"더 이상 아프지 말라".
KIA 거포 최희섭(33)이 병상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치루 수술 때문에 4주간 개점휴업했던 최희섭은 지난 6일 삼성과의 최종전이 열린 광주구장에 나와 선동렬 감독과 면담을 했다. 가을캠프 합류시기를 늦췄고 대신 지난 2009년의 몸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최희섭은"(수술 때문에) 운동을 쉬었다. 몸도 불었고 아직은 몸을 만들지 못해 가을캠프는 당장 참가하기는 어렵다고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 말씀을 드렸다. 내일(7일)부터 운동을 재개한다. 부지런히 산에 다니면서 훈련하면 이달말께는 마무리 캠프에 합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감독이 자신에게 부탁한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감독님이 세 가지를 당부하셨다. 더 이상 아프지 말고 가을캠프에 꼭 참가하라고 하셨다. 마지막은 내년에는 반드시 제몫을 해달라고도 하셨다"고 말하며 멋적게 웃었다.
최희섭은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부상 때문에 풀타임 활약을 못했다. 올해도 스프링 캠프에 참가하지 못해 훈련량이 부실했고 결국 시즌내내 아픈 곳이 많았다. 올해 4강 탈락의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80경기 출전해 2할5푼2리, 7홈런, 42타점에 그쳤다.
매년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에 선 감독은 최희섭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전력구상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내심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해서는 최희섭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최희섭에게 따로 당부한 내용에서 선감독의 속마음이 그대로 담겨있다.
최희섭은 "지난 2년째 아무런 활약도 못해 팀이나 감독님에게 죄송하다. 이제 시작이지만 열심히 훈련하고 몸을 만들어 내년에는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다. 2009년을 앞두고 준비를 잘했는데 그때 마음으로 훈련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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