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호랑이' 강호동의 컴백 밑그림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의 윤곽을 살펴보면 일단 오는 11월, SBS '스타킹'과 KBS 신설 프로그램으로 복귀가 확정적인 상황. 동시에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부활 조짐까지 보인다. 특히 '스타킹'과 '무릎팍 도사'는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선언하기 전, 고정 MC를 맡았던 프로그램이다. '원래 주인이었던' 그에게 자연스럽게 바통이 다시 넘겨지는 분위기. 하지만 KBS의 경우, '해피선데이-1박2일' 대신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강호동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새로운 멤버들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현재의 '1박2일' 체제를 뒤흔들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이렇듯 강호동의 컴백이 가시화되면서 올 가을 예능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고 치열할 전망이다. 지상파 3사의 정기적인 가을 개편과 동시에 '국민 MC' 강호동의 복귀까지, 새롭게 짜여질 판도가 벌써부터 방송가 안팎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연 다시 돌아온 강호동이 무리없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그를 필두로한 프로그램들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유재석 이경규 신동엽 등 다른 톱MC들과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까지.. 흥미로운 요즘이다.
11월 컴백이 성사된다면 지난 해 9월초 잠정 은퇴를 선언한 지 약 1년하고도 3개월 만에 기지개를 켜는 강호동이다. 막말 논란으로 역시나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김구라가 약 5개월 만에 복귀, tvN '택시'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건재함을 자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하루를 이틀처럼 나눠쓰며 여러 개의 고정 프로그램을 꿰차고 그 누구보다도 활발하게 지냈던 그에게 1년이 넘는 공백기는 독이 됐을까, 약이 됐을까.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강호동의 컴백이 예능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능국 한 관계자는 "활동을 중단했던 지난 1년여 동안 그의 복귀를 성사시키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끊이질 않았을 만큼 강호동은 분명한 대체불가 MC다. 어느 프로그램, 어느 방송사로 복귀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것 자체가 그의 존재감을 설명한다"며 "결국 강호동다운 선택을 하고 3사 동시 컴백을 노리는 것으로 볼 때, TV 예능 전체가 한바탕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강호동 복귀작과 동시간대 방송 중인 프로그램들 입장에서는 잔뜩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물론 그를 영입한 프로그램들 역시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재석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만큼 복귀하면 다시 양대산맥이 비교 거론될 수 밖에 없다"며 "강호동이 없는 동안 유재석 이경규 신동엽 등 기존의 톱 MC들이 꾸준히 활동했지만 예능판 전체로 놓고 볼 때 강호동의 공백을 메웠다고 보기는 힘들다. 강호동이 다시 가세하면 한층 치열하고도 풍성한 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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