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도 곧 천만배우...배우는 역시 연기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10.07 09: 31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배우 이병헌이 사극 대작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관객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다. '광해'는 6일 하룻동안에만 35만명을 동원했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은 791만명. 지난 달 13일 개봉후 불과 23일만의 기록이다.
이로써 '광해'는 일요일인 7일 800만 돌파가 확실시 된다. 좌석점유율이 37.8%로 높은데다 영화 입소문이 워낙 좋은 덕분에 영화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올해 두 편의 천만관객 영화가 탄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둑들'로 올 여름 역대최다관객 신기록을 쓴 최동훈 감독은 부산영화제에서 기자를 만나 "'광해를 너무 재밌게 봤다. 천만은 분명히 넘고 '도둑들' 기록도 깨는 것 아닌가 싶다"겨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영화 '광해'가 천만관객을 넘어선다면 그 일등공신은 이병헌이고 최대 수혜자도 이병헌이다. 그만큼 '광해' 속 이병헌의 연기가 훌륭했던데다 영화 개봉 후 그에게 쏟아지는 호평과 칭찬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병헌은 브루스 윌리스 등과 함께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레드 2' 촬영으로 해외에서 바쁜 일정을 보내는 와중에 일부러 짬을 내 이번 부산영화제를 찾았고, 레드카펫과 '광해' 토크 콘서트' 등 각종 행사를 통해 만나는 팬들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며 홍보에 앞장서는 중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출연작이 개봉하면 '나 몰라라' 자기 일정만 챙기는 젊은 톱스타들은 이병헌을 부러워할 것만 아니고 이런 자세와 열정을 보고 배워야된다"고 한탄했다.
이병헌은 6일 부산영화제 '광해' 시네마 토크 콘서트 현장에서는 천만관객 돌파의 공약을 해달라는 팬들 부탁에 "제가 국내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는 안 될 것 같다. 만약에 있는 동안 된다면 영화 속 분장 하고 의상을 입은채 어디가 됐건, 어떤 형식이 됐건 팬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 꼭 약속 드리겠다"며 "만약 내가 외국에 있을 때 천만 관객이 넘으면 그 분장을 하고 어떤 식으로라든 비디오를 찍어서라도 공개를 하겠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행사 전 사석에서 만난 그의 표정도 밝았다. 매 영화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쏟아붓는 성격인만큼, '광해'가 흥행과 호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데 대해 "('광해'를)좋게 봐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겸손해하면서도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병헌은 생애 첫 사극이자 조선의 왕 광해와 천민 하선, 그리고 광해를 대신하는 하선까지 1인3역의 열연을 펼친 '광해'로 자신의 필모그래피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2008년 개봉해 668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스코어를 벌써 훌쩍 넘었고 천만관객이라는 흥행 배우로서 최고의 영예를 바라보는 중이다.
또 하나, 이병헌에게 '광해'는 진정한 스타 배우는 결국 연기 하나로 모든 걸 말한다는 영화계의 영원한 진리를 되새겨준 작품이 됐다. '광해'의 재미는 한국 정서에 바탕을 둔 웃음과 감동, 그리고 공감에서 나온다. 물론 여기에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안정된 연출,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밑거름을 줬지만 극 전체를 관통하는 이병헌의 강력한 연기력이 아니었다면 사상누각이었을 터다.
결국 영화 개봉전 미녀 스타 이민정과의 열애를 발표한 이병헌을 흠집내려던 악성 루머들은 '광해'와 함께 썰물 밀려나 듯 사라진지 오래다. '광해'를 보고난 관객들은 오로지 이병헌의 연기력과 그의 연기 열정, 그리고 영화에 집중하는 정신력에 찬사를 보내는 중이다. 이는 곧 그에 대한 거짓말 인신공격과 고의적 딴죽걸기에 나선 악플러들을 영화팬들이 합세해 "그런 짓 좀 그만해" 철퇴를 내리치는 계기로 작용했다. 구구절절 해명하거나 반박하기보다 올곧게 자신의 할 본분에만 충실했던 그의 모습에서 대중이 진정성을 느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런 이병헌을 보고 있자니 "배우는 다른 것 없다. 오로지 연기로 승부해야 된다'고 열변을 토로했던 한 원로 영화감독과의 술자리 추억이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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