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요커 “K팝이 한국 이미지 바꿨다” 심층보도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10.07 10: 28

미국 유력주간지 '뉴요커'가 K팝을 매우 밀도있게 다룬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뉴요커의 존 시브룩(John Seabrook)은 ‘팩토리 걸스, 문화 기술(Cultural technology)과  K팝 만들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K팝의 잠재력을 집중 분석했다. 그는 “K팝을 포함한 한국의 문화들은 마늘과 김치 냄새 대신 번영, 코스모폴리탄 라이프로 한국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문화 기술은 SM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 이수만의 경영 이념. 그는 이수만이 지난 2011년 스탠포드 대학교 비지니스 스쿨에서 했던 강연 내용을 언급했다. 존에 따르면 당시 이수만은 “내가 14년 전에 이 말(문화 기술)을 사용했다. 아시아 전역에서 통할 문화 콘텐츠와 아티스트를 론칭하기로 결정했다. 정보기술 산업이 90년대를 지배했다면 문화산업이 다음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문화 기술은 좀더 정교하고 복잡하다”고 말했다.

존은 “K팝은 동서양의 음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흐트러짐 없는 안무와 복잡한 동작, 제스처는 아시아적 취향이고 힙합, 유로팝, 랩, 덥스텐 등 음악 장르는 서양의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K팝은 동서양의 조화뿐 아니라 신구의 조합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외국 자곡가로부터 수백 곡의 곡을 받고 있다. 이 작곡가들 역시 K팝의 잠재력을 알고 있다. 나는 아시아적 색채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의 연예 기획사들이 아이돌 제작에 돈을 투자한다. 현재 많은 아이돌이 대기하고 있다”며 K팝의 아이돌 트레이닝 환경에 대해서도 전했다. 존 시브룩은 “연습생들은 노래하고 춤을 추며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을 배운다. 또 미디어 코칭을 받는다. 연습생 교육 환경은 엄격하다”고 짚었으며 “K팝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음원 차트에 일본,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홍콩,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을 휩쓸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싸이에 대해 “한국의 팝스타지만 K팝스타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을 흔든 첫 K팝스타는 아이돌 제작 시스템 밖에서 만들어졌다. ‘싸이 프롬 더 싸이코 월드(PSY from the PSYcho World)로 데뷔한 그는 부적절한 콘텐츠라는 비난을 받았으며 두번째 앨범 ‘싸2(Ssa 2)’는 청취 가능 연령이 19세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존은 많은 인기 요인에도 불구하고 K팝 스타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로 ‘기회 비용’을 꼽았다. “미국에서는 프라임 시간 대에 음악을 다루는 TV 프로그램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은 라디오 출연과 콘서트 투어에 의지한다. 1년에 10개월 간 미국과 유럽에서 투어 공연을 한다. 아시아에 1개월 간 공연을 한다. 반면 소녀시대는 1년 중 10개월을 아시아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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