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박희도, "실수 많아서 교체될 줄 알았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0.07 20: 05

"전반 초반에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실수도 많았다. 교체될 줄 알았는데 계속 기회를 주시더라. 골을 넣을 것을 믿고 기회를 주신 것 같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5라운드 경남 FC와 경기서 박희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23승 7무 5패(승점 76)를 기록하며 같은  날 먼저 열린 경기서 패한 전북(20승 9무 6패, 승점 69)을 승점 7점차로 따돌렸다.
최태욱과 에스쿠데로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최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박희도였다. 박희도는 최 감독의 기대에 확실하게 부응하며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이적 후 첫 골이자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표정에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이 가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희도는 "(최)태욱이형과 에스쿠데로가 빠진 상태에서 (감독님이)기회를 주셨는데 경기 내용은 만족하지 못하지만 골을 넣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 동안 출전은 적었지만 박희도는 "태욱이형과 에스쿠데로가 너무 경기를 잘했다. 틈을 주지 않더라.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컨디션 조절을 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래서 이번 골이 더욱 특별했다. 박희도의 첫 골은 서울이라는 팀의 두터운 스쿼드 때문에 이적 후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내와 끈기로 기다린 결과였다. 박희도는 "감독님이 경기 전에 전화하셔서 부담갖지 말고 최선을 다해라,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셨다"며 "전반 초반에도 부족한 부분이 많고 실수도 많았다. 교체될 줄 알았는데 계속 기회를 주시더라. 골을 넣을 것을 믿고 기회를 주신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시즌 심리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다는 박희도는 서울 이적 후 "이제 행복하다"고 말하게 됐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지만 꾸준히 자신을 격려해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최 감독의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돈독한 유대감은 가장 필요한 상황에서 골을 뽑아준 선수에게 전하는 최 감독의 칭찬에도 묻어났다. 최 감독은 이날 골을 넣은 박희도에게 '난세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부여한 바 있다.
costball@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