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재·신광훈·황석호 '부상', 최강희호 수비진 구성 '골머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0.08 06: 59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이 수비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8일 이란으로 출국, 오는 17일 이란과 아시아지역 월드컵 최종예선을 갖는다. 하지만 쉽지가 않다. 경기가 열리는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이 해발 1273m에 위치한 고지대인 것. 원정팀에는 지옥과 같은 곳으로 대표팀은 아자디 스타디움서 2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표팀에도 문제가 생긴 것. 이란 원정을 위해 발탁한 23명의 선수 중 일부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진이다. 공격진의 득점력이 최대 관심사이긴 하지만 좌우 측면 수비를 담당하는 수비들의 경기력이 매 경기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최 감독은 이번 이란 원정에서도 신광훈(포항)과 박원재(전북), 윤석영(전남), 오범석(수원) 등을 택해 시험 무대를 열 예정이었다. 모두 K리그서 제 몫을 해주는 수준급의 풀백들이다.
하지만 최 감독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신광훈과 박원재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전주서 만난 황선홍 포항 감독은 "광훈이의 무릎이 좋지 않다. 물론 심한 부상은 아니다. 현재 관찰한 바로는 괜찮을 것 같다. 대표팀에 합류하면 훈련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떨어진 경기 감각과 컨디션이 정상을 찾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박원재의 경우는 심각하다. 박원재는 7일 포항과 홈경기서 후반 20분 들것에 실려나갔다. 상대 공격수와 아사모를 수비하던 도중 부상을 당한 것.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상태가 좋지 않다. 무릎 인대를 다친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확인은 병원에서 해야할 것이다"며 박원재의 부상이 작지 않음을 암시했다.
대표팀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중앙과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까지 왼쪽 발목을 다쳤다. 이란전에 나서는 수비진 구성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강희 감독은 OSEN과 전화통화서 "광훈이는 이틀 전부터 런닝을 시작한 만큼 이번 대표팀에 함께 하겠지만, 원재의 경우 부상이 심각하다고 해서 고민이다. 또한 석호가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도 구단 행사 때문에 합류가 늦어진다고 하니 수비진 구성에 애를 먹게 생겼다"며 고민을 털어 놓았다.
이어 최 감독은 "부상을 당한 선수들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예비 명단에서 누구를 대체로 고를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기존 선수들이 경기에 투입될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이 심각할 경우 대체 선수를 발탁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대안은 어디까지 대안이다. 최 감독이 선정한 23명의 선수들 중 수비진의 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김영권은 다른 선수들보다 팀 훈련을 늦게 시작하게 생겼다. 즉 최 감독의 계획이 틀어진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이란 원정에서 최 감독은 예상치 못한 수비진의 부상과 뒤늦은 합류라는 불똥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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