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2골' 메시·호나우두, 장군멍군으로 무승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0.08 04: 43

지상 최고의 게임 엘 클라시코서 리오넬 메시(25,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7, 레알 마드리드)가 나란히 2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노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12-20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경기서 2-2로 비겼다.
메시는 이날 홀로 2골을 책임지며 리그 8호골을 기록, 호나우두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동시에 엘 클라시코 통산 16, 17호골을 넣으며 라울 곤살레스(알 사드, 15골)를 넘어 레알의 전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18골)에 1골 뒤진 최다 득점 2위에 올랐다.

한편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뽐내고 있던 호나우두도 이날 선제골과 동점골을 포함해 2골을 터뜨리며 엘 클라시코 6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무서운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최고의 경기서 최고의 결정력을 선보였다. 전반 23분 호나우두가 선제골을 넣자 전반 31분 메시가 동점골로 응수했다. 이번에는 메시가 후반 16분 역전골을 터뜨리자 5분 뒤 호나우두가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호나우두가 훨씬 감이 좋았다. 호나우두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서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고 있던 반면 메시는 3경기 연속 득점포가 침묵했다.
호나우두는 시즌 초반 팀 동료들과 불화설이 나돌며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 물오른 골감각을 선보이며 비상했다. 지난달 25일 라요 바예카노전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더니 지난 1일 데포르티보와 경기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5-1 대승의 주역이 됐다.
무대를 옮겨서도 폭발적인 득점 본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지난 4일 아약스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또 한 번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4-1의 완승을 이끌었다.
반면 메시는 시즌 초반 호나우두가 홍역을 치르는 사이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그라나다전부터 세비야, 벤피카전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둘은 지난 3년간 스페인 무대를 점령했다. 2009-2010시즌 메시가 먼저 피치치(득점왕)를 거머쥐자 호나우두는 바로 다음 시즌 40골의 가공할 만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메시(31골)를 따돌리고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은 둘은 리그 35라운드까지 나란히 43골을 기록하며 세계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득점왕 경쟁을 펼쳤다. 결국 전인미답의 50골을 기록한 메시가 미소를 지었지만 '경쟁자' 호나우두(46골)의 행진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둘은 올 시즌 리그 첫 엘 클라시코서 최고의 경기력에 최고의 골을 주고 받으며 세계 축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둘의 대결을 보는 것만으로도 다음 엘 클라시코전이 더욱 기대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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