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또 수비진에 부상 속출...역전 우승에 '암초'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0.08 08: 45

전북 현대가 수비진의 부상자 속출로 울상이다. 목표로 설정해 놓은 역전 우승의 가장 큰 암초를 만났다.
승점 3점이 중요한 상황에서 패배했다. 이흥실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지난 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3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서 0-3으로 졌다. 전북은 같은 날 승리를 챙긴 1위 서울과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지며 역전 우승에서 좀 더 멀어지게 됐다.
전북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패배였다.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공간 지배로 많은 기회를 잡았기 때문. 선제골이 전북에서 나왔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자 속출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날 전북의 벤치에는 풀백 자원이 없었다. 풀백의 부상은 기존 선수들의 포지션 변화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북으로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랐지만, 풀백 2명이 모두 부상을 당하는 최악의 경우를 맞이해야 했다.
전북은 전반 막판 오른쪽 풀백 마철준이 어깨가 탈구가 되는 부상을 당하며 후반 교체됐다. 마철준 대신 들어 온 선수는 공격수 레오나르도였다. 전북은 중원을 책임지던 진경선에게 마철준의 자리를 맡기고, 공격형 미드필더 김정우의 자리를 조금 내렸다.
설상가상 후반 20분 왼쪽 풀백 박원재가 무릎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갔다. 대체 자원이 전무했다. 전북은 다시 한 번 공격수 드로겟을 넣고 중원의 정훈을 풀백으로 돌렸다. 풀백들의 부상만이 아니었다. 중앙 수비수 임유환도 후반 16분 부상으로 윌킨슨과 교체됐다.
전북으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포백 라인 중 3명이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것은 보기 드물다. 이 대행으로서는 대처하기 힘든 최악의 상황이었다. 후반전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교체 카드라는 승부수를 들고 있던 이 대행에게 승부수를 모두 뺏는 순간이기도 했다.
문제는 수비진의 부상이 한 경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원재의 경우 장기 부상이 염려되는 상황으로 전북은 향후 수비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현재 전북은 박원재 외에도 전광환과 조성환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수비진의 부상자 속출은 전북에 치명타다. 시즌 초반 수비진의 잇달은 부상으로 큰 흔들림을 겪었던 전북으로서는 막판 역전 우승을 노리는 중요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위기에 처하게 됐다. 1위 서울과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전북이 어떤 방법으로 난관을 타개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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