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우 형제, 삼각관계 콩가루 집안 봇물 '헉'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10.08 09: 02

형제들이 한 여자를 두고 연적이 된다. 현실에서도 실제 이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요즘 드라마 속 남자들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남도 아닌, 동생 혹은 형을 상대로 싸워야만 하는 기구한(?) 운명에 놓였다.
방송 8회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한 KBS 2TV 주말연속극 '내딸 서영이'에는 우재(이상윤 분)-성재(이정신 분) 형제의 대립이 등장한다. 나이차가 상당한 친형제 사이지만 서영(이보영 분)의 등장으로 두 사람은 연적이 됐다. 우재는 동생 성재의 입주 과외교사로 들어온 서영에게 마음이 끌렸고 '꼴통' 성재는 서영을 만나 비로소 마음을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형제는 바로 건너방에 좋아하는 여자를 두고 대치(?)한다.
물론 극 전개상 유리한 쪽은 우재다. 이 작품에서 서영을 향한 성재의 마음은 우재의 그것보다는 가볍게 다뤄지고 있다. 주인공인 우재가 서영을 향해 돌직구 대시를 이어가면서 지난 7일 방송분에는 급기야 부친을 상대로 결혼 승낙까지 받아낸 상태다. 기획의도대로 우재와 서영이 결혼에 골인하고 결국 성재는 서영을 형수님으로 모셔야 하는 상황. 고등학생 성재의 짝사랑은 적극적인 형 우재에게 밀려 제대로 빛도 보지 못하고 끝날 분위기다. 성재 역시 소극적이지만 은근하게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서영으로서는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란 말밖엔.

그런가 하면 SBS 주말극 '다섯손가락'에서는 이복형제인 지호(주지훈 분)와 인하(지창욱 분)이 다미(진세연 분)를 놓고 불꽃 튀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친형제간이 아닌 상황에서 두 사람의 경쟁은 당연히 피 튀길 수밖에 없다. 인하는 어린 시절 갑작스럽게 형으로 나타난 지호와 갈등의 골이 깊은 상황이다. 두 사람의 모친인 영랑(채시라 분) 역시 친아들 인하의 인생을 뒤흔든 지호를 증오하고 있어 이복형제의 대립은 극한에 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후계자 쟁탈전은 물론 사랑하는 여인을 얻기 위한 이복형제의 충돌이 처절하다. 여기도 물론 유리한 이는 존재한다. 다미가 지호를 상대로 사랑을 느낀 반면 인하와의 우정이라고 선을 긋고 있기 때문. 누가 다미를 차지하는 최종 승자가 될지 예측이 가능한 드라마다.
두 작품 보다 앞서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97'에서도 사랑의 라이벌이 된 친형제의 갈등이 화면을 꽉 채웠다. 윤제(서인국 분)와 그의 형 태웅(송종호 분)이 시원(정은지 분)과 삼각관계를 형성했던 것. 이 작품에서 세 사람의 삼각관계는 길고 묵직하게 그려졌다. 어린 시절부터 친남매처럼 함께 자란 세 사람이 나이가 들고 철이 들고 성인이 되면서 오누이를 넘어서 남녀 관계로 발전해갔기 때문이다. 태웅은 당초 자신의 연인이었던 시원의 언니가 사망 후, 마음을 닫고 살다가 성장해가는 시원을 보며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윤제는 친구인줄로만 알았던 시원과 함께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불현듯 그녀를 여자로 느끼고 조용히 짝사랑을 키웠다.
결국 형제와 한 여인은 실타래처럼 꼬여 버린 관계를 깨닫고 방황, 갈등하며 세월을 보냈다. 누군가는 밀어내고 누군가는 밀어주는.. 온갖 역경 끝에 시원을 차지했던 건 결국 윤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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