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두산의 패기 VS 롯데의 경험, 그 결과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0.08 10: 40

한 팀은 부동의 4번 타자였던 프랜차이즈 스타를 제외한 데다 무려 11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한국의 포스트시즌을 경험한다. 반면 다른 한 팀은 막판 분전했던 신예 투수 대신 가을에 익숙한 베테랑 좌완을 엔트리에 넣었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자세는 확실히 달랐다.
두산과 롯데는 8일부터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8,9일 두산의 홈 구장인 잠실에서 두 경기를 갖고 11,12일 사직 2경기, 4차전까지 자웅을 가리지 못할 경우 14일 잠실에서 5차전을 치르게 된다.
양 팀의 26인 준플레이오프 엔트리를 보면 굉장히 대조되는 점이 있다. 두산이 시즌 후반기 전력에 가세했던 신진급 선수들을 포함시킨 반면 롯데는 엔트리 합류가 유력시되던 신예 우완 진명호 대신 ‘FA 이적생’인 좌완 이승호(31)를 포함시켰다는 것이 대조적이다.

2군에서 시즌을 마감한 김동주, 고영민은 물론 좌완 이혜천과 우완 이재우, 임태훈 등을 제외한 두산에서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하는 선수는 무려 26인 엔트리 중 절반에 가까운 11명이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스콧 프록터는 모두 한국의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한다. 또한 투수진에서는 노경은, 김강률, 신인 변진수가 처음으로 가을 잔치 무대를 밟게 된다.
야수진으로 가면 그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백업 포수 최재훈과 새로운 4번 타자 윤석민은 물론, 내야수 오재일과 최주환, 허경민이 처음으로 합류했으며 외야진에서는 김재환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두산은 2년차 외야수 정진호를 합류시키려고 했으나 엔트리 제출 전날 일발장타력을 지닌 김재환을 미야자키 교육리그 명단이 아닌 포스트시즌 엔트리로 옮겼다. 경찰청을 갓 제대한 민병헌과 정진호의 롤이 겹치기 때문이다.
김진욱 감독은 그에 대해 “새로 가세시킬 기존의 주력 선수들이 전력에 확실한 도움이 된다면 모를까 시즌 막판까지 팀에 공헌하며 기틀을 잡는 데 힘을 보탠 선수들의 기회 함양도 생각해야 했다. 따라서 시즌 막판 경기 출장 기회를 얻던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 결정에는 막판 주전 유격수 손시헌의 손가락 골절상과 우익수 정수빈의 안와벽 골절상 여파도 있었다.
롯데의 경우는 합류가 예상되었던 선수들이 대체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 가운데 9월 이후 7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45로 분전했던 우완 진명호 대신 SK에서 FA로 이적해 온 좌완 이승호를 올렸다. 올 시즌 이승호는 41경기에 나서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그러나 48⅔이닝 동안 38개의 사사구를 내줬고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도 1.54에 달할 정도로 투구 내용은 흔들거렸다.
이는 이승호의 포스트시즌 경험을 높이 산 선택으로 볼 수 있다. SK의 영건 에이스로 활약하다 부상과 재활로 인해 침체기를 겪기도 했던 이승호는 2008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구위를 선보이며 우승 일등공신으로 활약한 바 있다. 200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및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확실히 힘을 보탰던 이승호는 지난해부터 다소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가을에 이기는 방법은 제대로 알고 있는 투수다.
이는 지난 4년 간 포스트시즌 상위 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던 롯데 선수들이 갖지 못한 ‘승리 의식’과도 연관되었다. 함께 SK에서 이적해 온 베테랑 언더핸드 정대현은 물론 이승호가 가진 가을 DNA를 높이 산 롯데의 엔트리 선택을 알 수 있다. 
선수단의 현재 상태를 중시한 두산과 이길 줄 아는 선수의 경험을 이식하고자 한 롯데. 양 팀의 이번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선택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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