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톡식, 아이돌 뺨치는 비주얼 변신..속내는? [인터뷰]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10.08 09: 48

마음이 바뀌면 몸치장도 달라진다. 흡사 아이돌 비주얼로 눈앞에 나타난 밴드 톡식(Toxic, 김정우·김슬옹)을 마주하자니 감회가 새롭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들이 보여줄 음악적 색깔에 따른 콘셉트고, 또 다른 이야기를 써내려갈 그들의 변신이기도 하다.
KBS 2TV '밴드 서바이벌-탑밴드 시즌 1‘에서 우승한 톡식을 약 1년여 만에 최근 합정동에서 만났다. 그들은 달라진 비주얼만큼이나 색달라진 음악을 들고 대중과 마주할 예정. 오는 11일 데뷔앨범 ’퍼스트 브리지’를 발매한다.
사이키델릭과 일렉트로니카를 혼합한 톡식 특유의 ‘하이브리드 록’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는 김정우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자신들의 타이틀곡 ‘외로워’를 들려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고, 김슬옹은 여전히 20대의 당당한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이번 앨범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지난 1년 동안 고행 같았던 시간에 대한 얘기도 풀어냈다.

◆ “1년이란 시간 10년 같았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들이 빠르게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에 나서는 것과 반대로 톡식은 1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마음고생은 믈론 슬럼프 때문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그들은 조금 더 단단해진 것처럼 보였고, 자신들이 들려줄 음악에 대한 자부심으로 초롱초롱한 눈빛을 발산하며 의욕적으로 얘기를 풀어냈다.
“한동안 슬럼프도 있었고, 앨범 발매라는 게 의지만 가지고 되지 않는 다는 걸 알게 됐어요. 부족함을 느꼈고 ‘탑밴드’ 우승 후에 약간은 배부른 것도 있었던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우승 후 바로 앨범 내고 잘 됐으면 이런 마음가짐도 없었겠죠.(김정우)”
김슬옹 역시 “공연을 많이 다니면서 ‘슈퍼스타K3’에서 준우승한 울랄라세션이나 ‘보이스오브코리아’에서 우승한 손승연을 자주 보게 됐다”면서 “‘저 사람들은 저렇게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난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래서 더 의지를 불태우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정우는 해탈한 듯 한 표정을 지으면서 “앨범을 지금 내기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쓴 곡으로 메이저 진출을 한다는 것은 상업적인 것과 직결된다. 아이돌이 속한 유명 기획사에서 제의도 받았지만 여러 제약이 많은 것처럼 보였고, 그래서 지금의 소속사와 계약하게 됐다”면서 “우리들의 개성을 존중해지고 함께 즐기면서 음반 작업을 제대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음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1년 이란 시간이 10년 같았어요. 마음  고생도 많이 했고, 지금의 회사를 만나서 그 안에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죠. ‘탑밴드’ 우승 이후 시차적응이 안 되는 것처럼 새로운 환경들이 적응이 안 됐던 거 같아요. 정우 형 말대로 이렇게 되기 위해서 그런 시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김슬옹)”
◆ 다양한 시도 끝 국민대통합의 느낌으로 만들어진 ‘외로워’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중점에 둔 것이 무엇이냐고 문자 김정우는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우리다운 걸 보여주기 위해서 많이 고민했다”면서 “우리가 가진 게 뭔지, 솔직하게 우리를 보여주는 방법 등 근본적인 것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죽지 못해서 사는 게 사람이잖아요. 1년 동안 서로 대화도 많이 하고 다투기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결국 음악을 떠날 수 없다는 게 같았죠. 그래서 저희 정체성에 대해 다시 고민했고, 이번에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다 담아 앨범을 내게 됐어요.(김슬옹)”
이와 함께 그들은 다양한 시도와 이전의 톡식의 색깔과는 다른 곡들이 많다는 것도 공개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저희가 록밴드라는 점이죠. 대중들이 저희가 다양한 시도를 한다고 해서 록밴드가 아니라고 보지는 않으실 것 같았어요. 그게 중요한 거에요. 이번 앨범을 들으시는 분들이 아마 ‘이게 어떻게 톡식 노래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가장 중점을 많이 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음악을 듣게 만들자는 것이었어요.(김정우)”
얘기를 듣고 너무 궁금해 타이틀 곡 이라도 미리 들려달라고 했더니 김정우는 자신의 아이폰에 담겨 있는 ‘외로워’를 즉석에서 틀어줬다. 들어보니 달라도 너무 다르지만, 톡식의 음악이다.
김슬옹은 타이틀 곡에 대해 “정우 형이 작곡, 작사를 했는데 여러 장르가 혼합돼 있다”면서 “국민대통합의 느낌으로 만들어졌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지구본을 보면 땅도 있고, 바다도 있잖아요. 이번 앨범이 그런 느낌으로 한 곡 한 곡 씩 다 달라요. 그런데 알고 보면 다 ‘지구’에 속해 있는 것처럼 이번 앨범의 각기 다른 곡들이 톡식으로 귀결되죠. 이번 앨범 들으시면 강원도 갔다가 서울도 갔다가 부산도 가실 수 있을 거에요.(김슬옹)”
◆ “돈 벌려고 만든 앨범 아냐..립싱크도 가능”
지난해 ‘탑밴드’에서 우승한 톡식은 “본능을 자극하는 록스타”가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달라지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매일 노력하고 있다”고 김정우는 말했다.
그는 “본능을 자극하는 록스타가 저희의 목표라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5초 안에 본능을 건드려야 하는게 핵심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일단 많이 들려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저희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 생각이에요. 저희가 연주를 못 하는 게 아니잖아요. MR이건 립싱크건 상관없어요. 자유롭게 하고 싶어요. 모든 걸 맞춰서 할 수 있는 무대가 흔치는 않아요. 누구한테나 오는 기회는 가리지 않고 저희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김정우)”
김슬옹 역시 “이번 앨범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많이 당황스러우실 수도 있다”면서 “일단 드리고 싶은 말은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게 저희의 꿈이고, 앞으로 저희가 어떤 음악을 들려드릴지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돈 벌고 싶나?’ 이런 식으로 접근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 거에요. 그런데 저희가 하고 싶어서 한 거고, 결코 돈 벌려고 만든 앨범이 아니에요. 어떤 장르라도 톡식이라는 2인조 밴드가 만든 음악은 ‘톡식’이라는 장르로 귀결되게 만들고 싶었어요. 당황하지 마시고 잘 들어주세요.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음악으로 보답할게요.(톡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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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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