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고심 끝에 부상 선수를 교체했다. 황석호 대신 김기희(23, 대구)가, 박원재 대신 박주호(25, 바젤)가 이란 원정길에 합류하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8일 이란으로 출국, 오는 17일 이란과 아시아지역 월드컵 최종예선을 갖는다. 하지만 쉽지가 않다. 경기가 열리는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이 해발 1273m에 위치한 고지대인 것. 원정팀에는 지옥과 같은 곳으로 대표팀은 아자디 스타디움서 2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란 원정의 부담만으로도 충분히 고민거리인데 최 감독에게는 또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이란 원정을 위해 발탁한 23명의 선수 중 일부가 부상을 당해 선수 교체가 필수적이었던 것. 당초 최 감독은 이번 이란 원정에서 신광훈(포항)과 박원재(전북), 윤석영(전남), 오범석(수원) 등을 택해 시험 무대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광훈과 박원재의 부상 소식이 전해진데다 중앙과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까지 왼쪽 발목을 다쳤다. 결국 최 감독은 원정길에 오르기 직전 선수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예비명단을 두고 고심하던 최 감독은 김기희와 박주호를 대안으로 점찍었다.
측면 수비의 안정을 위해 수비력이 뛰어난 K리거들을 발탁했던 최 감독의 선택다웠다. 이로써 런던올림픽에서 장현수의 부상으로 인해 교체된 김기희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또 한 번 막차를 타게 됐다. 박주호는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또다시 최 감독 밑에서 뛰게 됐다.
급한 불은 껐지만 이란 원정을 앞두고 세웠던 계획이 틀어지면서 예상치 못한 수비진의 부상과 교체, 뒤늦은 합류라는 불똥에 최 감독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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