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언론에 드러난 '20살 손흥민'의 인기와 가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10.08 13: 00

연일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슈퍼 탤런트' 손흥민(20, 함부르크 SV)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리버풀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몇 구단에서도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터다. 독일 현지 언론의 기사를 통해 손흥민의 인기와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독일 '디 벨트'는 8일(한국시간) '함부르크가 스트라이커 손흥민을 2016년까지 잡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좋지 않은 시즌을 시작한 함부르크지만 손흥민의 활약 덕분에 중상위권(8위)까지 진출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함부르크는 3연패 후 3연승(1무 포함)을 달려 7경기 동안 승점 10점을 얻고 있다. 손흥민은 7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4골을 터뜨렸다. 리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이 신문은 손흥민이 지난 7일 새벽 끝난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그루터 퓌르트와의 경기에서 터뜨린 환상적인 드리블에 의한 결승골에 의미를 부여했다. 당시 경기에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전반 17분 중앙선 부근서 단독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패스를 받자마자 상대 수비수들을 가볍게 제치고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까지 쇄도한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차분한 모습으로 득점과 연결시켰다.

이에 이 신문은 "스트라이커는 보통 골키퍼가 움직일 때 '오른쪽으로 갈까, 왼쪽으로 갈까' 생각하면 늦다. 하지만 20살 손흥민은 익숙했다. 그 상황에서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고 망설임 없는 과감한 돌파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골잡이로서의 '본능'을 손흥민이 가지고 있다는 확신에 찬 설명이다.
더구나 손흥민이 '3명의 수비수들이 포진된 가운데서도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고 낮게 볼을 차 넣었다'는 질문에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냥 슈팅을 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의 본능적이고 감각적인 골감각을 말해주는 대목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손흥민이 매일 훈련 후 엑스트라 연습으로 노력한 결과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우리는 젊고 배고프다"면서 "이 밴드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즐겁다"고 비유하며 여유를 보였다. 7경기 연속 오른쪽 윙으로 선발 기용 중인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그는 '무기'지만 차분함까지 지녔다"면서 "손흥민이 안쪽으로 파고 들면 항상 위험하다"고 흐뭇해 했다. 지난 시즌 5골에 불과했으나 믿음을 거두지 않은 핑크 감독이다. 이에 손흥민은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신다.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함부르크 구단 역시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손흥민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18세 114일에 기록한 첫 득점은 50년 전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함부르크 역사상 최연소 기록이다. 또 손흥민이 재능은 물론 상품성까지 지녔다고 강조했다. 2개의 한국기업(한화, 금호타이어)이 후원하고 나섰고 피스컵에 초청돼 400만 유로(약 59억 원)에 상당하는 광고 수입을 팀에 가져온 행운아라는 것이다.
결국 함부르크는 실력과 상품성을 겸비한 손흥민과 계약이 만료되는 이번 겨울 2016년까지 계약 연장에 나설 것이 확실하다 전했다. 손흥민 역시 팀과 동료들에게 굳은 신뢰감을 표시, 재계약은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의 손흥민의 가치는 점점 상승일로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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