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류현진(25)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또다른 변수를 만날까.
한화는 8일 김응룡(71) 전 삼성 감독과 2년 동안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982년 말부터 해태 타이거즈(현 KIA)를 이끌어온 뒤 2000년 삼성 감독을 거쳐 세 번째 프로야구 팀 사령탑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통산 10차례 우승을 이끈 '명장' 김 감독은 최근 측근들에게 "나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2~3년 안에 우승시키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며 강한 현장 복귀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이 현역으로 복귀하면서 한화의 우승 가능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는 올 시즌 최하위를 포함해 최근 5년간 5-8-8-6-8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김 감독이 지금까지 맡아왔던 해태, 삼성과는 다른 약한 전력을 이끌고 2~3년 내에 우승을 시키기는 쉽지 않다.
특히 올해 포스팅시스템 자격을 갖는 슈퍼 에이스 류현진까지 한화를 빠져나간다면 한화의 전력은 한층 약해진다. 류현진이 있다고 해서 우승을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실력과 존재감 면에서 류현진은 한화의 전력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
김 감독이 해태를 지휘할 당시 선동렬, 이종범이 일본에 진출한 뒤 해태가 맥못춘 것도 김 감독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태는 1983년부터 1997년까지 9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으나 1996년 선동렬, 1998년 이종범이 일본으로 빠져나간 뒤 5위, 4위(이하 드림리그), 4위에 그쳤다.
김 감독은 최근 "선수 본인을 위해서는 가는 게 옳다"며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지지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지금 벌써 늦었다. 야구인의 입장에서는 류현진이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야인으로서는 류현진을 메이저리그에 보내고 싶어했던 김 감독. 그러나 현장의 지휘봉을 잡은 이상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이 류현진을 놓아줄 수 있을까. 김 감독과 류현진의 행보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