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최종전서 2안타 1타점.. 日 첫해 '유종의 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0.08 15: 54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 해에 맹활약을 선보인 '빅보이' 이대호(30)가 시즌 최종전에서도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8일 일본 홋카이도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선발 니시 유키의 노히트노런 역투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하며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57승10무77패로 최하위를 유지했다.
이날 1회 적시타를 때리며 시즌 91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놓고 79타점을 올리고 있는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와의 간격을 벌려 일본 무대 진출 첫 해에 타점왕을 예약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최종전까지 홈런이 터지지 않아 나카무라(27개)에게 홈런왕을 양보했다. 이대호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525타수 150안타 24홈런 91타점 54득점 타율 2할8푼6리.
이대호가 지난해 말 일본 진출을 타진할 때 반응은 극과극이었다. 때마침 이승엽이 8년 일본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태균은 1년 만에 복귀했다. 일본 투수들의 뛰어난 몸쪽 제구력에 한국 타자들이 당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대호는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으로 몸쪽공 공략을 이겨냈다. 초반에는 고전하는 듯 했으나 점차 일본 투수에 익숙해지면서 장타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7월 20일 일본 올스타전에 출장한 이대호는 6홈런으로 홈런 더비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팀에서도 타점을 꾸준히 올리며 4번타자로서의 소임을 다했다.
그러나 오릭스는 이대호의 고군분투에도 얇은 선수층을 극복하지 못하고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9경기를 남겨두고 경질됐다. 이대호도 팀의 추락에 "책임감을 느낀다.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릭스에도 희망은 있다. 오릭스를 잘 아는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대행이 8일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영건 니시 유키는 이날 선발로 나서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팀의 미래를 밝혔다.
한편 이대호는 10일 김해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금의환향'한다. 이대호는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내년을 위한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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