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점 내면 이기지 않겠나".
보통 큰 경기에선 대량득점이 나오지 않는다. 강력한 투수력으로 맞서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 점을 뽑아내는 작전야구가 주로 구사된다. 8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준 플레이오프를 앞둔 잠실구장에서 만난 양승호 감독은 "어느 팀이든 4점에서 5점을 내면 이기지 않겠냐"는 예상을 내놨다.
이날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를, 롯데는 송승준을 선발로 예고했다. 두 선수 모두 후반기에 페이스가 좋다. 그렇기에 양 감독은 "보통 1차전과 2차전은 많은 점수가 안 나온다. 선발투수가 자멸하지 않는 한 타격으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는 적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 첫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피로도가 덜하고 집중력이 최고조에 이르렀기에 작은 곳에서 승부가 갈린다고 내다봤다.

양 감독은 "저 쪽(두산)은 선발이 좋고 우리는 중간 싸움이 유리하다. 그래서 중간까지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니퍼트가 힘으로 승부한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유인구가 많은 투수다. 바깥쪽 아래로 떨어지는 공을 많이 던지는데 거기에 우리 타자들이 많이 당했다"고 말해 니퍼트에 대한 분석이 끝났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또한 양 감독은 활발한 작전을 암시했다. "일단 타자들에게 경기 초반은 맡겨 두겠다"고 밝힌 양 감독이지만 상황에 따라 방침은 급변할 수 있다.
관심을 모으는 마무리 기용은 상황에 따라 김사율과 정대현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임을 밝혔다. 양 감독은 "6회쯤 9회 상대 타순을 봐서 좌타자가 많으면 김사율을, 우타자가 많으면 정대현을 쓰겠다"고 말해 주전 마무리 김사율을 여전히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끝으로 양 감독은 "큰 경기는 분위기 싸움이다. 우리 선수들은 경험이 많다. 우리가 4위로 올라온 만큼 선수들에게 '4개 팀 가운데 꼴찌로 올라왔으니 부담갖지 말고 하라고 주문했다"며 선수들의 자신있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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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