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톱타자' 손아섭 "PS, 아픔 있었지만 더 자신 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08 17: 07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24)은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아픔을 겪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6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사 만루의 찬스에 초구를 쳐 병살타로 물러났다. 롯데는 연장 10회초 크리스 부첵이 정상호에게 결승 솔로포를 헌납해 6-7로 졌다.
당시 손아섭은 자기 때문에 큰 경기에서 졌다고 자책했었다. 결국 롯데는 SK에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었다. "눈만 감아도 병살을 치던 상황이 나온다"고 고백할 정도로 승부욕이 강한 손아섭에겐 큰 상처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2년 가을, 다시 롯데는 가을야구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4위로 시즌을 마쳐 준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게 됐다. 부상으로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손아섭이지만 팀 내에서 유일하게 3할 타율(.315)을 넘기고 최다안타 타이틀까지 차지해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7일 미디어데이에서 손아섭은 작년 상처를 어느정도 치료한 듯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아픔이 있었는데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상황에 맞게 쳐야할 것 같다. 병살타는 경기의 일부분이고 그걸로 인해 많이 공부했다. 그렇지만 초구 타율이 5할이 넘기에 공이 좋으면 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리고 8일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만난 손아섭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승호 감독은 손아섭의 타순을 놓고 고민이 많았다. 시즌 막판 1번타자로 출전했던 손아섭은 높은 출루율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고, 원래 자리인 3번타자로도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했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손아섭은 "1번이든 3번이든 크게 관계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어차피 큰 경기에서는 팀 배팅이 우선이다. 주자가 없으면 출루에 주력하고 주자가 있으면 진루에 주력하면 된다"고 말한 손아섭은 자기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손아섭은 "작년에는 큰 아픔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포스트시즌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포스트시즌은 개인기록이 중요치 않다. 무조건 팀을 우선으로 생각해서 배팅을 하면 된다. 올해는 더 좋은 활약을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결국 손아섭은 1번타자로 출전하게 됐다. "1번타자로 시즌 때도 많이 나갔기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한 손아섭이 롯데 공격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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