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감독협의회, "SK, 모비스, 오리온스와 연습경기 거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0.08 18: 19

2012-2013시즌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를 둘러싸고 대학감독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2012-2013시즌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드래프트가 끝난 후 대학 농구 감독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1년간 SK, 모비스, 오리온스와 연습 경기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학감독협의회의 이름으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 나선 최부영 경희대 감독은 "우리는 1명이라도 더 프로에 보내려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KBL과 갈등을 빚어왔다"고 운을 뗐다. 매년 드래프트에서 서로 갈등을 조정하며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선수를 프로에 보내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학 감독들은 이날 오전 열린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당황스러운 소식을 접했다. KBL 관계자로부터 "1명 정도 뽑는 팀도 나올 수 있다. 드래프트를 2번 실시하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로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SK가 드래프트에서 장재석 한 명만을 지명하고 이후 지명을 줄줄이 포기하면서 대학감독협의회는 침묵에 빠졌다.
KBL 관계자의 귀뜸을 들은 후 대학감독협의회는 긴급 회동을 갖고 대안을 논의했다. 최 감독은 "KBL 단장 회의가 있기 전에 '최소 20명에서 23명을 선발하는 그 선은 지켜야 한다'고 전달했다. 그 결과 약속한대로 20명에서 정확히 선을 끊더라"며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SK가 단 1명만 선발했다는 사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어디로 가라는 것이냐"고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대학감독협의회의 불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시 국내 선수 2명을 의무적으로 선발하도록 KBL과 협의한 바 있다"고 설명한 최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동부는 2명을 뽑았지만 SK, 모비스, 오리온스는 1명만 선발했다"며 "향후 1년간 우리 대학들은 SK, 모비스, 오리온스와 연습경기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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