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자 몸쪽 높은 직구와 바깥쪽 체인지업. 페넌트레이스 동안 이 공에 당했던 상대 타자들은 예전 답지 않게 기다리는 전략을 택했고 결국 선실점했다. 그러나 팀이 교체 타이밍을 앞두고 역전에 성공했다는 것이 위안거리였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1)가 4회에만 3실점하는 등 불안감을 비췄으나 때맞춰 나온 팀의 역전과 6회까지 나서는 뚝심으로 기본 몫을 해냈다.
니퍼트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4개) 3실점을 기록한 뒤 4-3으로 앞선 7회 김창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미 5회 96구의 공을 던지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었던 니퍼트다.
1회초 1사 후 김주찬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니퍼트는 전준우 타석에서 재빠른 견제로 김주찬의 협살을 이끌었다. 3회초 선두타자 조성환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니퍼트는 황재균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첫 실점 위기를 맞았다.

문규현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볼넷을 내주며 1,2루로 몰린 니퍼트. 니퍼트는 손아섭을 1루 땅볼로 일축했으나 선행 주자들의 진루는 막지 못하며 2사 2,3루에서 김주찬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로 몰렸다. 모두 볼넷으로 출루시킨 주자들이다.
여기서 니퍼트는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마무리하며 실점 없이 3이닝 째를 마쳤다. 그러나 니퍼트는 4회초에도 홍성흔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박종윤의 1루 희생번트, 강민호의 볼넷으로 1사 1,2루 재차 위기를 맞았다. 조성환의 유격수 땅볼로 2사 1,3루가 된 뒤 니퍼트는 볼카운트 2-2에서 황재균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선실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니퍼트는 문규현에게 유격수 키를 넘는 1타점 좌중간 안타를 내주며 2실점 째를 기록했다. 후속타자 손아섭의 타구도 우익선상을 흐르는 1타점 2루타가 되었다. 김주찬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니퍼트는 4회에만 3점을 내주며 끌려가는 투수가 되고 말았다.
5회초 2사 후 박종윤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주는 과정에서 타구를 손바닥에 맞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한 니퍼트는 아랑곳없이 강민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5이닝 째를 마쳤다. 팀이 상대 실책 등에 편승해 리드한 채로 6회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한 니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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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