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김영광' 울산, GK 선방 속 제주와 0-0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0.08 21: 19

비록 스코어는 0-0이었지만 '철퇴축구' 울산은 울산대로, '방울뱀' 제주는 제주대로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한 판 승부였다. 특히 울산의 골키퍼 김영광은 제주의 파상 공세를 연이은 슈퍼세이브로 막아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3위까지 주어지는 AFC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잡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울산(16승10무8패, 승점 58)과 제주(12승12무11패, 승점 48)가 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5라운드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많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양 팀 모두 아쉬이 남는 결과였다.하지만 적어도 이날 문수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두 팀이 펼친 공격축구에 충분히 매료될 수 있었을 만큼 울산과 제주는 90분간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ACL 중동 원정을 다녀온 체력적 부담에도 이근호와 김신욱, 김승용, 마라냥 등 주요 공격자원을 총출동시킨 울산과 산토스가 선발 라이언에 복귀한 가운데 송진형을 축으로 자일과 서동현을 포진시킨 제주. 양 팀은 전반부터 수준 높은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불꽃을 튀겼다. 그러나 서로가 열망했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건 울산이었다. 전반 11분 페널티에어리어 밖, 김승용의 중거리슈팅으로 포문을 연 울산은 전반 30분 무렵까지 공세를 이어가며 제주를 몰아붙였다. 이근호의 돌파와 김신욱의 제공권, 마라냥의 감각적인 플레이가 어우러진 울산은 여러 찬스를 잡았지만 아쉽게도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
전반 30분을 넘어서부터는 제주가 기회를 잡았다. 특히 제주는 전반 35분 골과 다름 없었던 서동현의 헤딩슈팅이 김영광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걸려 아쉬움을 샀고, 전반 43분에는 자일이 서동현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이것 역시 김영광에 막히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특히 김영광은 후반 13분 서동현에게 내준 1대1 위기와 후반 28분 산토스의 결정적인 슈팅도 슈퍼 세이브로 막아내는 등 연이은 실점 위기를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틀어막으며 울산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다.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울산을 밀어붙인 제주로서는 후반 24분 강수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가슴 트래핑 후 시도한 환상적인 드롭성 슈팅 역시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등 골결정력 부족과 김영광의 선방 속에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이후 제주의 파상 공세를 잘 막아낸 울산은 경기 막판인 후반 37분 김신욱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골과 다름없는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날리며 극적인 반전을 노렸지만 이번엔 제주 한동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승리 기회를 놓쳤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58점이 된 울산은 한 경기를 더 치른 수원(3위)과 승점차를 4점으로 좁힌 채 4위를 유지했고, 제주는 부산과 승점 48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서며 6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 8일 전적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울산 현대 0 (0-0 0-0) 0 제주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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