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김응룡 한화 감독 2년 후 후배에게 자리 넘긴다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2.10.09 07: 01

“이제 그만 쉴려고 했는데 2년을 보내면서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르겠어~”
한화 이글스가 10월 8일 새 사령탑으로 전격적으로 발표한 김응룡(71) 감독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현장에 돌아온 소감을 털어놓았습니다.
한화 구단은 지난 8월 28일 정규 시즌 28경기를 앞두고 한대화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 시키고 한용덕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습니다. 2012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한 한화는 후임 감독 인선에 고민하다가 이날 파격적으로 야구계를 떠난지 2년이 지나고, 감독직은 8년이 공백이었던 김응룡 감독을 선정한 것입니다.

계약 조건은 2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입니다.
이로써 한화는 배성서-김영덕-강병철-이희수-이광환-유승안-김인식-한대화 감독에 이어 제9대 사령탑으로 김응룡 감독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날 김응룡 감독은 전화 통화에서 “쉬면서 밖에서 보는 야구에 여러가지를 생각했다.”면서 “그러다보니 야구를 다시 하고 싶었다. 현장에 복귀해 예전과 조금 다른 야구를 하려고 한다.”고 본래 자율야구와는 약간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야구를 운영할 뜻을 밝혔습니다.
“한화가 우승하려면 계약 기간 2년은 짧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에는 그는 “아냐. 2년간 최선을 다하면 달라지는 것이 있을꺼야.”라고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했습니다.
“2년으로는 우승을 하기가 힘든 것 아닙니까?. 2년이 지나 팀 성적이 좀 나아지면 더 하실것 입니까”라는 물음에는 김 감독은 “아니야. 좀 더 성적이 좋아지면 그것으로 나는 만족할 거야. 미련없이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줄거야.”라고 단호하게 2년 뒤에는 현장을 떠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감독은 그저께(6일) 노재덕 한화 단장이 전화를 해 "집으로 찾아오겠다"고 했고, 어제(7일) 정승진 한화 사장과 노 단장이 "팀을 맡아달라"고 해 결정했다 고 복귀 과정을 전했습니다.그는 앞으로 “한화의 세대 교체를 위해 힘쓰겠다.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 강 팀으로 만들겠다.”고 팀 운영 방침을 밝혔습니다.
또 현재 코칭 스태프와 류현진의 해외 진출 문제는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합니다.
김응룡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에서 22년 동안 감독 유니폼을 입고 지도자 중 가장 많은 통산 2,679경기에서 1,476승(65무1,138패)을 기록하면서 한국시리즈에서 10번우승했습니다. 최다승 2위는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의 1,234승(57무 1,036패)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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