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준서(31)가 대타로 극적인 동점포를 터트렸다.
박준서는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 대타로 출전했다. 3-5로 끌려가던 8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준서는 홍상삼의 135km/h 한 가운데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포를 터트렸다.
포스트시즌 대타 홈런은 통산 17번째 기록, 준 플레이오프에서는 5번째 나온 기록이다.

또한 박준서는 5-5로 맞선 연장 10회 무사 2루에서 절묘한 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어 냈다. 결국 롯데는 10회 3점을 뽑아내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을 8-5로 승리했다.
지난 2001년 데뷔한 박준서는 올해가 첫 포스트시즌 출전이다. 올 시즌 전까지 박준서는 팀의 백업선수로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였다. 그렇지만 올 시즌 풍차타법을 앞세워 박준서는 롯데 내야진의 1옵션이 됐다. 주전선수 외에 빠지는 선수가 있으면 그 자리는 박준서가 채웠다.
올 시즌 박준서는 87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5리 2홈런 12타점으로 깨소금 같은 활약을 했다. 주전 2루수 조성환이 부상으로 빠졌을 땐 그 자리를 채웠고, 유격수로도 좋은 활약을 펼쳐 문규현의 공백을 채우기도 했다. 박준서가 자리를 잡게 된 계기도 5월 19일 사직 KIA전 깜짝 홈런포였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롯데 양승호 감독은 좌타 대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밝혔었다. 상대적으로 좌타자가 부족한 롯데는 우투수 일색인 두산을 상대로 좌타자가 필요했다. 그래서 시즌 막판 좋은 활약을 보여준 김문호가 엔트리에 포함되기도 했다.
그리고 박준서는 롯데의 고민에 해답을 내 놨다. 스위치히터인 박준서는 이날 좌타석에서 투런포를 터트렸다. "좌타석에서는 정확한 타격을, 우타석에서는 힘 있는 타격을 한다"고 말한 박준서였지만 좌타석에서 나온 정확한 스윙은 홈런이 되기에 충분했다.
첫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른 박준서, 롯데 가을야구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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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