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양승호 감독이 연장 접전끝에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둔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두산과의 1차전에서 8회초 대타 박준서의 동점 투런포와 연장 10회초 황재균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8-5로 역전승을 따냈다. 1차전에 승리한 롯데는 상승세에 올라타면서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혈투를 승리로 장식한 양 감독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왔다”고 먼저 총평하면서 “송승준이 잘 던졌는데 수비 실책에 동요했다. 바꿔줄 타이밍이 됐는데 불펜이 준비가 안 됐었다. 시즌에선 우리가 무너질 때도 있었는데 무너진 것을 다시 극복한 게 승리 요인이다.

양 감독은 동점 홈런을 터뜨린 박준서의 대타에 대해 “손용석이 박준서보다는 수비가 괜찮다. 하지만 손용석은 한 방이 없다. 박준서가 주자 1루다 보니까 그쪽으로 히트가 될까 해서 대타를 썼는데 생각보다 큰 타구가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선발투수 니퍼트의 유인구를 참으며 공략한 부분에 있어선 미리 준비했다면서 “니퍼트가 유인구를 많이 던지는 스타일이다. 두산의 중간투수가 우리보다 약하다고 생각해서 경기 들어가기 전에 타격코치에게 많이 준비시켰다. 웨이트 사인도 많이 냈다. 니퍼트 투구수가 많았고 저쪽 불펜 투수도 공략할 수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였지만 높은 수준의 플레이도 했다고 전체적으로 만족했다. 양 감독은 “5회까지는 고등학교 야구 했는데 그래도 이겼다. 수비에서 실수가 많이 나왔는데 그래도 높은 수준의 플레이도 나왔다. 수비 포메이션에서 실수는 나왔지만 절묘한 스퀴즈도 있었다. 포스트시즌 대비해서 준비한 부분이었다”고 전했다.
양 감독은 득점의 원동력이 된 작전야구를 계속 하겠다면서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외야 플라이를 칠 수 없는 타자에게는 계속 작전을 시도할 것이다”면서 “작년 선수들에게 맡기는 플레이를 했는데 포스트시즌 5경기를 치러본 결과 벤치 지시도 필요하다고 봤다. 작년 경험이 이런 면에서 주효했다고 본다”고 지난해 경험이 가치 있었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주전포수 강민호의 상태에 대해 “강민호 눈이 출혈됐다. 손을 흔들었을 때 안 보인다고 해서 병원에 갔다. 강민호에겐 내일 경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치료가 중요하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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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