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MVP' 박준서, "포크볼 노리고 들어갔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08 22: 57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포스트시즌에서 사고를 쳤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준서(31)가 극적인 동점 홈런포와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준서는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 대타로 출전했다. 3-5로 끌려가던 8회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준서는 홍상삼의 135km/h 한 가운데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포를 터트렸다.
포스트시즌 대타 홈런은 통산 17번째 기록, 준 플레이오프에서는 5번째 나온 기록이다.

또한 박준서는 5-5로 맞선 연장 10회 무사 2루에서 절묘한 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어 냈다. 결국 롯데는 10회 3점을 뽑아내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을 8-5로 승리했다.
경기 후 MVP로 선정된 박준서는 인터뷰에서 "첫 출전한 경기에서 뜻깊은 홈런을 쳐서 너무 기분이 좋다. 아직 얼떨떨한 것 같다.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고 승리의 기쁨을 전했다.
이날 경기가 박준서는 포스트시즌 첫 출전이지만 대타 출전 상황에 대해 "큰 부담은 없었다.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설명했다. 또한 홈런 상황에 대해서 박준서는 "초구부터 포크볼을 노렸다. 1구 포크볼은 너무 빠르게 떨어졌다. '아 이거는 너무 빠르다' 생각했는데 2구가 밋밋하게 들어와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박준서는 사실 올 시즌 후 야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백업생활이 길어지며 포기하고픈 마음도 생겼다. 그는 "야구 오래하길 볼 일이다. 올해 하고 야구를 그만두려 했는데 그만둘 때 야구에 대해 뭔가 느낀 게 있었다"고 말하고는 "그만둘 때의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숙소로 들어가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홈런) 치던 장면을 계속 돌려가며 볼 것 같다. 또 부인과 통화하며 주위 전화받기 바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cleanupp@osen.co.kr
잠실=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