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이성민, 매력적인 꽃중년의 자서전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10.09 00: 30

드라마 ‘골든타임’으로 인해 데뷔 25년 만에 자신이 연예인이라는 것을 실감했다는 배우 이성민의 솔직해서 매력적인 고백이 가을 밤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이성민은 8일 방송된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통해 생애 첫 단독 토크쇼에 임했다.
대구에서 극단생활을 하던 시절 커피프림을 물에 타먹을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던 그는 “연극배우 나오면 만날 이런 이야기만 하죠?”라고 멋쩍어하고 아내에게 먼저 고백을 받았다고 적절하게 자랑도 섞어가면서 자서전을 쓰듯 연기 인생 25년을 풀어놨다.

그는 결혼 전 아내에게 굶기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계속 힘든 생활을 하게 만들었으며, 아기를 낳지 말자고 했지만 덜컥 임신을 하게 만들었고, 고기를 좋아하는 딸에게 1500원짜리 대패 삼겹살을 사줄 수밖에 없어서 미안했던 감정들을 털어놓았다.
이날 '힐링캠프'는 그의 말대로 무명 시절을 겪은 배우들이 여느 토크쇼에 나와 하는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이성민이 했기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성민은 멋있게 보이려고 꾸미지 않은 채 마치 카메라가 자신의 친구마냥 진솔하게 속내를 고백하며 시청자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갔다.
이날 이성민은 어떤 모습을 보면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지나치게 털털한 아저씨였다가 어떤 모습을 보면 귀엽기 그지없는 남자 배우였다. 드라마 인기로 인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하는 연예인이 됐다고 수줍게 말하는 모습은 외모와 달리 귀여운 매력이 터졌고, 장인 어른에게 결혼 전 뻔뻔하게도 아내를 먹여살릴 수 없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는 것은 털털한 아저씨였다.
그러다가도 후배 이선균과 이희준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배우 이성민에 대한 존경심을 접하면 다시 배우 이성민으로 보이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였다. 방송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방송 중간 트위터 등 SNS에는 “이성민 씨 매력이 터진다”, “정말 쿨한 아저씨”, “볼수록 좋다”면서 호평을 보내고 있다.
드라마 ‘골든타임’을 통해 진흙 속 진주로 발견된 이성민은 이날 토크쇼에서도 자극적이진 않았지만 솔직하고 매력적인 남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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