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매머드급 코칭스태프 구성이 가능할까.
'우승 청부사' 김응룡(71) 감독을 전격 영입한 한화의 새로운 코칭스태프 조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8일 김응룡 감독을 영입하며 그에게 코칭스태프 전권을 맡겼다. 그러나 김 감독은 "아직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 지금 접촉한 코치가 한 명도 없다. 이제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프랜차이즈스타 위주의 코치진을 구성해왔다. 2009시즌 종료 후 한대화 감독이 들어설 때도 이종두 수석코치와 강성우 배터리코치가 새로 들어온 게 전부. 그런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김응룡 감독은 과거 해태를 떠나 삼성에 새둥지를 틀 때에도 코치진 대거 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2000년 10월 말 삼성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이튿날 장효조·김봉근·이순철 등 1군 코치에 2군 김성근 감독과 박정환·장호연 등 6명이 대거 계약에 실패했다. 이어 유남호·김종모·조충열 코치가 김 감독과 함께 해태에서 건너왔고, 김한근·양일환 코치가 새롭게 영입됐다. 자연스럽게 김 감독 친정 체제가 구축됐다.

그러나 이제는 세월이 지날 만큼 지났다. 과거 김응룡 감독과 함께 한 코칭스태프는 이제 거의 현역에서 물러났다. 이제는 지도자들도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인물 기용은 어려울 전망. 이에 따라 새로운 사단 출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감독의 애제자들이 새로운 한화호에 승선할 수 있을지 여부가 새로운 관심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이 바로 이종범과 양준혁이다. 이종범은 해태 시절 왕조 2기를 함께 한 인연이 있고, 양준혁도 해태-삼성 시절 함께 한 바 있다. 이종범과 양준혁 두 사람 모두 김 감독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지도자로 현장 복귀에 대한 의지도 뚜렷하다. 이종범은 올초 KIA에서 현역 은퇴한 뒤 지도자를 준비 중이고, 양준혁도 2년째 해설위원으로 공부하며 현장 복귀 준비를 해왔다.
한화는 시즌 종료와 함께 하나마쓰 고지 트레이닝 코치가 삼성 시절 함께 한 선동렬 감독의 KIA로 떠난 가운데 김용달 1군 타격코치도 구단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응룡 감독 부임 전부터 김용달 코치는 올해 한화의 타격 성적에 대한 부진을 책임지고 자진해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였다.
올 한해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에서 연수를 마친 장종훈 타격코치가 돌아와 김용달 코치가 떠난 자리를 메울 전망이지만, 자리만 만들면 어떤 식으로든 새얼굴 영입이 가능하다. 김용달 코치 외에도 몇몇 코치들도 구단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김응룡 감독 체제에 새로운 인물을 앞세운 코칭스태프 교체를 예상할 수 있다.
KIA 선동렬 감독도 2004년 삼성 김응룡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를 맡으며 지도자로 첫 발을 뗐다. 김응룡 감독 같은 명장에게서 지도자 수업을 받는 게 슈퍼스타들에게는 순리가 될 수 있다. 아울러 김성한 전 KIA 감독과 유승안 경찰청 감독의 김응룡호 승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감독과 유 감독 모두 해태 시절 김 감독 제자로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게 강점. 신구의 조화가 어우러진 새얼굴과 프랜차이즈 스타들로 구성된 매머드급 코칭스태프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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