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벨기에 신성’ 에당 아자르(21, 첼시)를 두고 벌어졌던 EPL 빅클럽들의 각축전이 또 한 번 재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매물은 스페인 라 리가에서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함께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AT마드리드의 라다멜 팔카오(26, 콜롬비아)다.
스페인 진출 2년차인 올 시즌 8골(리그 7경기)로 득점랭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팔카오는 지난주 자신의 미래 거취를 두고 “잉글랜드에서 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언급,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잉글랜드라는 말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EPL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모습이다.
먼저 영입전에 뛰어든 팀은 ‘쩐의 전쟁’ 속에 아자르를 손에 넣었던 첼시다. 스쿼드 보강 면에서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첼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디디에 드록바의 대체자로 팔카오를 점찍어 둔 눈치다.

특히 영국의 '기브미풋볼'은 첼시의 팔카우 관심설에 대해 “첼시는 이미 5000만 파운드 짜리 스트라이커(페르난도 토레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팔카우를 위해 한 번 더 그 정도의 금액을 지불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호감도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뿐만 아니라 팔카오는 그간 이적시장에서 돈주머니를 굳게 닫았던 아스날의 지갑까지 열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로빈 반 페르시를 맨유로 떠나 보낸 아스날의 웽거 감독이 유일한 쇼핑리스트 목록으로 팔카우를 적고 빨간줄을 그었다“며 3500만 파운드(약 626억 원)라는 구체적인 금액까지 함께 적었다. 물론 팔카우의 실질적인 몸값으로 이야기 되는 4500만 파운드(약 805억 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검증된 자원이라면 가격에 상관없이 어디든 눈을 돌리는 맨체스터 시티도 빠질 수 없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이를 위해 지난 주말 직접 스페인으로 날아가 AT마드리드와 말라가전을 관전했다. 그는 “바야돌리드에서 뛰고 있는 아들 안드레아를 보기 위해 스페인을 방문한 것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만치니의 또 다른 관심이 팔카우에 쏠리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는 게 스페인 현지 언론들의 평가다.
이렇듯 1월 이적시장은 아직 더 남았지만 팔카우 영입전은 이미 막이 오른 모습이다. 기량 면에서야 의심의 여지가 없고 나이 역시 26살이기에 경쟁력도 충분하다. 여기에 납득할 만한 금액이라면 AT마드리드 역시 거절할 이유가 없다. 다가오는 이적 이장서 팔카오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omad798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