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필승맨의 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는 지난 8일 열린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5로 재역전승을 거두었다. 역전극의 발판은 두터운 불펜이었다. 5회부터 물량공세를 펼쳤고 중요한 승부처에서 최대성, 김사율, 정대현이 승부의 흐름을 가져왔다. 그러나 두산은 믿었던 홍상삼의 부진이 뼈아팠다.
홍상삼은 두산의 필승카드였다. 올해 5승 22홀드, 방어율 1.93의 든든한 허리였다. 5-3으로 앞선 7회 1사후 등판해 가볍게 두 타자를 막고 믿음에 부응하는 듯 했다. 그런 8회초 몸에 맞는볼을 내주고 삼진을 잡았지만 대타 박준서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유일한 실투성 포크볼이 그대로 동점타로 이어졌고 블론세이브를 했다.
두산에서 홍상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는 점에서 블론세이브는 뼈아팠다. 더욱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데다 타선이 결정적 찬스까지 놓치면서 경기를 내주었다. 1차전 패인이라는 심리적인 부담을 어떻게 치유하는 것도 중요할 듯 하다.
반면 롯데의 불펜은 강했다. 파이어볼러 최대성은 7회 2사3루에서 등판해 150km를 넘는 직구를 앞세워 삼진으로 잡았고 동점에 성공한 8회말에도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리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잘 버텨주었다.
김사율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바통을 정대현에게 건넸다. 정대현은 역시 베테랑이었다. 연장 10회말 소방수로 나서 첫 타자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타자를 가볍게 범타 처리하고 세이브를 따냈다. SK 시절 포스트시즌 25경기에 출전해 4세이브 4홀드, 방어율 2.88의 풍부한 경험은 그대로 묻어났다.
두산의 키맨이 홍상삼이었다면 롯데의 키맨은 정대현이었다. 두 선수는 이날 희비가 엇갈렸고 그대로 승패로 연결되었다. 앞으로도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후반 싸움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의 어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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