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부터 열애고백까지..당신들이 진정한 ‘강심장’[강심장 3년④]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10.09 08: 28

지난 2009년 10월 첫 방송된 SBS ‘강심장’이 벌써 3주년을 맞이했다. 매회 20여 명의 게스트가 출연해 한 주제를 놓고 토크 대결을 벌이는 형식 때문에 그간 많은 스타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의든 타의든 사생활이 드러났다. 스타들이 절정의 입담을 뽐냄과 동시에 ‘경쟁’에 나서다보니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형부터 연애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백들이 뿜어져 나왔던 것.
말 그대로 스타 ‘고백성지’로 불리는 ‘강심장’은 그간 다소 자극적이며 충격적인 고백들도 있었지만 자신을 둘러싼 오해와 루머, 그리고 무명시절과 가슴 아픈 가족사까지 풀어낼 수 있는 좋은 창구로 여겨지며 스타들의 이미지 쇄신과 인지도 쌓기에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등극, 지금까지 스타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 토크의 정석..스타들의 ‘연애담’ 봇물

‘강심장’의 매력은 익명으로 처리되는 스타들의 연애담. 얘기를 풀어내는 순간 스타가 거론한 연애의 당사자가 누구일지 추적해 나가는 과정은 묘한 재미를 줬고, 스타의 사생활을 직접적으로 본인에게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줄곧 화제가 되곤 했다. 순애보적인 사랑부터 반전이 섞인 연애담 등 다양한 얘기들이 ‘강심장’을 통해 방송됐다.
그룹 SS501 출신 김현중은 단 한 번의 스캔들도 없던 상황에서 과거 연예인과 5개월간 교제했음을 ‘강심장’에서 고백해 화제가 됐었고, 배우 최진혁은 5살 연상의 첫사랑의 그녀를 이별 뒤 일주일 만에 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나보냈음을 밝히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가수 세븐은 배우 박한별과의 열애 사실을 숨기던 상황에서 연인 사이임이 밝혀지자 ‘강심장’을 통해 연애 풀 스토리를 공개하며 순애보적인 사랑을 고백,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2002년 3월 30일 교제를 시작했고, 몇 차례 열애설이 흘러나왔지만 완강히 부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방송을 통해 직접 얘기하며 오히려 현재는 연예계 공식 커플, 장수 커플로 불리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반전 연애담도 있다. 배우 장미인애는 86년생 톱스타와 과거 연인사이였음을 공개했는데 남자친구가 점점 성공가도를 달리며 점점 자신에게 소홀해졌고, 결국 이별 통보를 해왔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기도.
최근에는 가수 문희준이 “내가 만난 여자 중에 최악의 여자”라면서 전 여자 친구의 선물 요구에 카드사 VVIP가 됐음을 밝혔고, 결국 “빌딩 세울 돈 3억 원이 필요하다는 말에 정신을 차리고 헤어졌다”고 고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성형부터 나이정정까지.. 민감한 사안도 ‘척척’
연애담에 이어 ‘강심장’에 가장 많이 등장한 고백은 성형고백이었다. 성형고백은 비단 여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강심장’에서 회자되는 성형 고백의 지존은 바로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황광희.
황광희는 ‘강심장’을 통해 자신을 일 년 동안 누워있었던 ‘성형계의 블루칩’이라고 자신을 소개함과 동시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성형 전 사진을 공개하면서 "엄마, 원장님 고마워요!"라고 재치 있게 응해 출연진들을 폭소케 했고 "제가 노래를 잘하나 춤을 잘 추나 빼어난 게 없지 않냐. 얼굴로 먹고 살고 있다"고 말해 대표 ‘강심장’에 등극, 현재까지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조상돌 신화의 김동완 역시 ‘강심장’을 통해 그간 밝히지 않았던 성형에 대해 고백했다. 그는 "데뷔 초에 프로필 사진을 찍는데 이수만 사장님께서 저를 방으로 부르시더라. 그런데 `너 코가 좀 이상해. 내가 선물을 줄게` 이러시면서 병원에 데려가셔서 새로운 코를 선물해 주셨다"고 밝혔다.
여자스타들 역시 성형고백을 많이 했다. 그룹 카라의 구하라는 “어렸을 때 얼굴 그대로다. 그대로인데 조금 더 예뻐진 것 뿐"이라면서 ”원래 쌍꺼풀이 있었지만 사진 찍으면 눈이 흐릿한 거 같아 눈을 살짝 집었고, '주사 한 대만 맞자'는 제안에 코에도 주사를 맞았으며 '치아는 예뻐야 해'라는 조언을 받아 치아교정도 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파격 드레스로 눈길을 모았던 영화배우 오인혜는 최근 ‘강심장’에 출연해 가슴성형은 한 적이 없고, 얼굴 중 딱 한 군데를 고쳤다고 솔직하게 고백했고, 배우 신소율 역시 코를 성형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중년의 가수 태진아 역시 송대관, 현철도 함께 성형수슬을 했다고 물귀신 작전 성형고백으로 큰 재미를 안겼다.
나이 정정도 있었다.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는 ‘강심장’에 출연해던 2009년 당시 "공식 프로필에는 83년생이라고 돼 있지만 사실은 29세"라고 털어놨고, 결국 동갑인 제아·미료의 실제 나이도 덩달아 밝혀졌다.
◆ 아픈 가족사와 무명시절..진솔한 고백도 ‘눈길’
충격적인 고백들이 많았던 반면, 스타들의 진솔한 고백들도 ‘강심장’에서 이어졌다. 스타들의 화려한 이면에 가려진 가족사부터 무명시절, 그리고 아픔까지 느낄 수 있는 이런 고백들을 통해 ‘강심장’은 또 다른 색깔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우선 밝은 이미지의 방송인 김나영은 슬픈 가족사를 공개했었다. 그는 ‘강심장’에서 "초등학교 입학식 일주일 전 엄마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고 “자라면서 어릴 적 엄마의 사랑을 받아 본 적 없는 내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한 방송을 통해 위탁모 체험을 하면서 그 느낌을 알 수 있었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입양아 보호센터에서 봉사하며 계속 엄마 연습을 하고 있다”고 고백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한 신동은 말하기 어려운 숨겨진 가족사를 고백하기도. 그는 ‘강심장’을 통해 “외아들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귀여운 여동생이 하나 있다”며 눈물을 흘렸고, “슬픈 얘기는 아니지만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난다”고 말해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며 국민호감 오빠로 등극했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는 “IMF로 힘들었던 시절 아버지가 가족들 몰래 신문을 돌렸고, 어머니가 공장 일을 나가셨다. 지금도 일을 하시고 있다”면서 “내가 잘 되면 우리 아버지, 어머니, 가족들은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화제가 됐다.
마지막으로 최근 팝아티스트 낸시랭은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얘기를 풀어내며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사를 고백해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자신의 그간 이미지를 바꿔버린 케이스. 낸시랭은 "어머니가 17년간 암 투병을 했다. 평균 생존기간을 5년으로 얘기하는데 열두 시간 대수술을 네 번이나 하고 항암치료를 계속 받으면서도 17년 동안 살아계셨다"며 "딸을 사랑했기 때문에 끝까지 함께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랭은 "그래서 엄마를 붙잡고 죽자고 했다. 엄마가 2009년에 돌아가시고 3년이 지났다. 이젠 좀 괜찮아졌다"며 담담하게 당시의 상황을 전해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만들었고 이후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으며 '호감' 이미지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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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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