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와 신지(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잉글랜드 빅클럽에서 뛴다는 사실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일본의 축구 전문지인 '게키사커'는 9일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가가와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A매치데이 기간 동안 프랑스-브라질과 두 차례의 원정 평가전을 갖는 일본은 가가와는 물론 혼다 게이스케, 우치다 아쓰토, 나가토모 유토 등 해외파를 총소집해 훈련에 들어갔다.
프리미어리거이자 맨유라는 빅클럽의 일원으로서 받고 있는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A대표팀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가가와는 여전히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게키사커는 "최근 대표팀 경기 때마다 보여주고 있는 위태로운 표정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가가와의 모습을 묘사하기도 했다.

가가와는 지난 7일 열린 뉴캐슬전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여 후반 10분 교체된 바 있다. 게키사커는 "익숙하지 않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뛰었다고는 해도 아무런 내용도 없는 플레이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서 맨유는 골잡이들의 침묵 속에서 수비수 조니 에반스와 파트리스 에브라의 연속골로 승리를 거뒀다.
이에 대해 가가와는 "맨유에서는 그 어떤 포지션이라도 소화해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의 포지션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세계가 아니다"라며 빅클럽의 생존경쟁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요구하는 그 어떤 위치에서라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것.
일본은 가가와가 맨유에서 쌓은 경기 경험을 통해 플레이의 폭이넓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게키사커는 "가가와가 대표팀에서 그간 쌓은 경험들을 활용할 수 있다면 '자케로니 재팬(일본 A대표팀의 별명)'도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가가와는 역대 상대전적에서 절대적인 열세에 몰려있는 프랑스-브라질전을 앞두고 "좋은 선수들이 모여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이런 유럽의 강호와 원정에서 겨룰 수 있다는 점이 기대가 된다"며 "우리의 축구를 관철하고 그 도전으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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