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주저 앉은 김현수, 좀 더 강해져야 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0.09 10: 41

"마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8일 롯데-두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지켜봤던 한 야구계 원로는 김현수(두산 외야수)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5-5로 맞선 9회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뒤 그라운드에 주저 앉은 그의 모습이 너무나 맥없어 보였기에.
5-5로 맞선 두산의 9회말 공격. 선두 타자 김재호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이종욱이 희생 번트를 착실히 소화했다. 그리고 오재원이 볼넷을 골라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5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롯데 6번째 투수 김사율의 초구를 잡아 당겼다. 그러나 타구는 롯데 1루수 박종윤의 점프 캐치에 의해 잡혔고 1루 주자 오재원이 귀루에 실패하는 바람에 1루 포스 아웃되고 말았다.
결국 두산은 연장 접전 끝에 5-8로 무너졌다. 
김현수는 반달곰 군단을 대표하는 강타자. '두목곰' 김동주가 빠진 가운데 김현수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 게 사실. 든든한 버팀목 같은 김현수의 무기력한 모습은 선수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의 행동은 마치 세상 모든 걸 잃은 사람 같았다. 가을 무대의 병살타 악몽이 재현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소속 구단을 대표하는 타자답게 좀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단기전에서 기싸움의 중요성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기에. 이제 한 경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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