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러진 화살'을 만든 정지영 감독의 2012년 두 번째 문제작 '남영동1985'가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남영동1985'가 부산에서 공개된 후 관객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이번 갈라 섹션에 초청받은 이 영화는 상영 후 SNS와 포털사이트를 장악하며 파장을 예고하고 있는 것.
극중 실존했던 인물 故김근태 역할 김종태 역을 맡은 박원상은 이번 영화를 통해 생애 최초로 검색 순위 1위에 등극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 속 실존인물인 故김근태 前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실시간 검색순위 2위, '남영동1985'가 실시간 검색순위 상위권에 오른 것 뿐 아니라 인재근 여사, 문성근 상임고문, 이준익 감독, 조국 교수 및 유명 교수진, 평론가 등 사회 각 층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남영동1985'를 추천해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된 '남영동1985' 상영에는 배우 안성기, 배우 류현경, 김대승 감독, 임권택 감독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자칫 소재 주의로 흐를 수 있는 우려를 넘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한 듯 보인다. '부러진 화살'의 히어로 안성기는 영화가 끝난 후 후배 박원상을 힘껏 안아주면서 눈시울을 붉혀, 주위가 숙연해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1970-80년대 만연히 자행됐던 고문, 그 피해자들이 버젓이 살아있음에도 국가에 한마디 할 수 없는 영화 속 현실은 보는 이에게 분노, 안타까운, 막막함 등 복합적인 감정을 선사한다. 영화제에서는 15세 등급으로 상영됐다. '남영동1985'가 '부러진 화살' 이후 대한민국을 뒤흔들 문제작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1월 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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