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경솔함 때문에 불쾌하셨던 시청자분들과 오해를 받은 '짝' 제작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내년 1월 결혼 소식을 전했다가 최근 방송된 SBS 추석특집 '짝-스타애정촌' 출연 이력 때문에 네티즌의 뭇매를 맞게 된 박재민이 OSEN과 인터뷰를 갖고 공식 사과했다.
박재민은 지난 7일, 2009년부터 교제한 예비신부와 내년 1월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보도 직후, 그가 추석 연휴기간인 지난 1일 방송된 '짝-스타애정촌'에 출연한 사실이 도마 위에 오르며 축하보다 질타를 받아야 했다. 네티즌은 분명 싱글 자격으로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그가 어떻게 방송 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결혼 계획을 전해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 따라서 출연자인 박재민은 물론 '짝-스타애정촌'의 진정성을 두고 의혹과 비난이 봇물을 이뤘다.

연애며 결혼이며 지극히 사생활적인 측면이라 일일이 다 공개하지 못하고 더 큰 오해를 부른 자책 때문에 무거운 심정으로 하루를 보낸 그는 오늘(8일) 새벽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무엇보다도 이번 일로 불편해한 시청자들과 열심히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을 향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박재민과의 일문일답.
- 결혼을 전제한 연인이 있으면서 사실을 속이고 '짝'에 출연한 것인가
어제 보도를 접하고 많이 놀랐다. 내가 직접 해명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 소속사와 측근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다 보니 다소 와전된 부분이 있다. '짝' 출연 당시 연인과 소원했다는 내용은 엄밀히 따지면 사실과 다르다. 정확하게 '짝' 섭외를 받고 녹화를 하던 당시(9월 중순)엔 여자 친구와 결별한 상태였다.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대로 나 역시 새로운 인연을 만나보겠다는 신중한 생각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녹화하면서 진심을 다했고 일이 이렇게 흘러갈 지는 예측하지 못했다.
- 일단 예비신부와의 교제 시기나 과정에 대해 분명한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
여자 친구와는 지난 2007년부터 같은 학교를 다니며 가까운 친구로 지냈다. 연인관계로 발전한 건 2009년 초부터다. 이후 1년여 교제를 하다 2010년에 처음 헤어지고 친구 사이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후에도 종종 연락을 하고 소식을 전하며 지냈다. 그러다 올해 초 다시 교제를 시작했다.
워낙 오랜 세월 친구로서 알던 사이고 연애를 하다가 종종 갈등이 있던 적이 많았다. 그 때문인지 올해 초 재회한 후에도 크고 작은 위기를 겪다 결국 여름에 다시 결별하게 됐다. 두 번이나 헤어지고 나니 '우린 연인으로는 안 되는 건가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마음을 정리 중에 '짝' 출연 기회가 생긴 것이다.
- 그렇다면 '짝' 녹화 이후 최근까지 한 달도 안 되는 그 짧은 기간에 어떻게 다시 결혼 얘기까지 나온 건가
개인적으로 참 신중하게 생각했다.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더 이상의 오해와 추측을 만들기 싫어 밝히겠다. 솔직하게 말하면 '짝' 때문에 여자 친구와 다시 맺어진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짝'을 녹화하면서 내내 여자 친구 생각이 많이 났다. 스스로 감정이 많이 확고해졌다고나 할까. '짝' 출연을 계기로 여자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한 번 더 신중히 고민할 수 있었고 덕분에 다시 여자 친구와 재결합하게 된 거다. 개인적으로 '짝'이 진정한 배필을 놓치지 않게 해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라 생각하던 차다.
추석 전 여자 친구와 다시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눴고 양가 부모님께도 재결합 사실을 알린 정도다. 어렵게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한 만큼 이제는 좀 더 책임감 있는 관계가 되자는 생각에서 결혼 계획을 잡았다. 일부 보도된 것처럼 양가 상견례까지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둘이서 내년 1월께 결혼을 하면 어떨까 하는 구상을 한 정도인데 보도가 좀 앞서 나갔다. 구체적인 날짜, 장소, 방식 등은 모두 미정이다. 이제 상견례부터 해야 한다.
- 시청자들, 주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무조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청자들 입장에서 이 상황에 대해 당연히 이해하기 어렵고 불편하게 느끼셨을 거다. 여자 친구와 오랜 시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보니 개인적인 사정이 생긴 것이지만... 방송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좀 더 책임감 있고 신중하게 출연을 결정해야 했던 게 사실이다. 죄송하다.
또 이번 일로 오해를 받으신 '짝' 제작진과 전후 사정을 몰라 당황했던 소속사 측에도 죄송하다. 갑자기 마음고생을 한 여자 친구와 내 가족들, 여자 친구 가족들께도 너무 죄송할 따름이다. 앞으로 방송을 하면서 늘 이번 일을 마음에 새기고 진심과 최선을 다하겠다.
한편 박재민은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동 행정대학원 정책학과에 재학 중이다. MBC '섹션TV 연예통신' 리포터를 거쳐 KBS 2TV '출발드림팀 시즌2'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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