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폐탄광이 문화예술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다
OSEN 최지영 기자
발행 2012.10.09 11: 24

드라마 ‘유령’에서 블록버스터급 폭파 씬을 찍었고, 기관총탄이 난무하는 첩보영화를 촬영했던 폐광시설 삼척탄좌가 창조적 아트테마파크로 다시 태어난다.
괴괴하고 을씨년스럽게 변해버린 폐광 터에 우뚝 서는 ‘삼탄아트마인(Samtan Art Mine)’은 삼척탄좌의 줄임 말 ‘삼탄’에 ‘예술(art)’과 광산의 ‘마인(mine)’이 합쳐 탄생한 문화예술광산이다. 몸을 덥히는 석탄(coal mine)을 캐던 시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예술 탄을 캐는 특별한 장소로 변모하는 것이다.
삼척탄좌는 1961년 박정희 대통령이 조국근대화를 위해 ‘종합경제 5개년 재건계획안’을 발표 했을 때 최우선시한 에너지 확보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국가 기간산업 시설이었다. 한때 삼탄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이 지역 경제, 사회면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2001년 10월 폐광 이후 지역민이 80%이상 급감하고 위용을 자랑하던 탄광은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왔다. 최첨단 시스템을 자랑하던 국책시설이 귀기어린 스릴러물이나 찍는 배경이 될 정도로 쇠락한 것이다. 이처럼 부서지고 버려진 시설이 탄광 본래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다양한 예술문화 콘텐츠가 담긴 감성이 피어나는 아트테마파크로 다시 태어난다.
삼탄아트마인은 육중한 대지가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듯 단계적으로 문을 연다. ‘검은 대지 위에 눈송이처럼 피어나는 붉은 예술의 꽃’이라는 큰 주제어를 바탕으로 탄광의 검은 땅을 상징하는 블랙(Black), 하얀 눈 세상 화이트(White), 그리고 예술의 꽃을 의미하는 레드(Red) 라벨로 나누어 오픈한다.
13일 블랙오픈 때는 감미로운 선율과 아름다운 화폭이 어우러지는 음악회와 초대작가 전이 열리고 수장고를 가득 채우고 있는 값진 컬렉션이 공개된다. 그리고 12월에 시작되는 화이트오픈 기간에는 지역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눈사람 축제가 열리며, 2013년 4월 1일로 예정된 레드오픈 부터는 원시박물관, 현대 미술관, 체험관과 함께 다양한 극장, 빛 전시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시설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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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탄아트마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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