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가 가수들의 과도한 노출 및 퍼포먼스를 문제 삼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여가수들이 수위 조절을 놓고 치열한 고민을 거듭 중이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된 가수가 제일 먼저 '집중 관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하에, 아주 작은 논란의 불씨에도 크게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동작에 붙는 이름이나, 의상 콘셉트 등에 '자극적인' 수식어가 붙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는 모습. 그래서 앨범에 대한 설명을 최대한 아껴야 하는 촌극도 벌어진다.
가수 뿐만 아니라, 가수를 출연시키는 방송사 음악프로그램 PD들도 가수들에게 '수위 조절'을 먼저 당부하고 있기도 하다. 애초에 논란을 방지하자는 입장. 따라서 향후 컴백을 앞둔 여가수들은 논란의 빌미를 제공할 게 혹시 있진 않을지 재점검에 들어갔다. 특히 이 달에는 대표적인 인기 여가수 및 걸그룹의 컴백이 대거 예정돼있어 논의가 매우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미 활동 중인 시크릿도 퍼포먼스 수위를 낮췄다. 시크릿은 신곡 '포이즌' 무대에서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쩍벌춤' 동작을 삭제 조치했다. 여러 의견을 수렴해 구제척인 권고 사항이 있기 전에, 먼저 수정한 것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아무래도 논란이 있는 곡들이 먼저 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좋은 여론이 있으면 수정이나 삭제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통심의위는 지난달 19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 규칙안'을 입법예고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이 과도하게 노출된 복장으로 출연하거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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