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일) 우리도 롯데에서 온 (이)원석이가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두산 출신 이적생 홍성흔-김성배-용덕한에게 큰 코를 다친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롯데에서 이적해 온 내야수 이원석(26)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 감독은 9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전날(8일) 연장 10회 5-8 경기를 돌아보았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4번 지명타자로 나서 2안타를 터뜨린 홍성흔과 계투로 친정팀 타선을 꽁꽁 묶은 사이드암 김성배, 연장 승리 발판이 된 2루타를 때려낸 용덕한의 활약이 빛났다.

홍성흔은 지난 2008시즌 후 롯데에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했다. 김성배는 지난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에 1라운드 지명되어 팀을 옮겼고 용덕한은 올 시즌 백업 포수를 필요로 하던 롯데의 요청으로 인해 2년차 우완 김명성과 맞바뀌어 두산에서 롯데로 둥지를 옮겼다.
이들의 활약상을 상대팀으로서 지켜보는 두산 입장에서는 맹활약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홍성흔은 롯데 이적 후 중심타선을 지키며 FA 성공시대를 그려갔고 김성배는 일약 롯데의 주축 계투로 우뚝 섰다. 수비형 포수로 알려진 용덕한은 주전 포수 강민호의 안면 타박상 여파로 갑작스레 마스크를 썼으나 안정된 리드는 물론 연장 10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며 롯데의 8-5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만큼 김 감독도 롯데에서 옮겨 온 내야수 이원석의 맹활약을 기대했다. 1차전에서 이원석은 6번타자 3루수로 나서 안정된 수비는 보여줬으나 병살타 1개를 기록하며 타석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두산 출신 이적생의 1차전 활약에 대해 살짝 웃음을 지은 김 감독은 “우리도 롯데에서 온 원석이가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바랐다. 이원석은 2008년 말 홍성흔의 FA 보상선수로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시즌 막판 원석이의 페이스가 제일 좋은 편이었다. 수비는 물론이고 타격에서도 좋았는데. 오늘 원석이를 약간 상위 배치했다. 롯데에서 온 원석이가 친정팀을 상대로 오늘 경기에서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김 감독은 이원석에 대해 “떨어지는 공을 팀에서 가장 잘 때려내는 타자”라고 칭찬하기도 했고 실제로 시즌 초반 이원석을 3번 타순에 기용해 잠깐 재미를 본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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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