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팀 구한 호수비 박종윤 "딱 잡기 좋게 날아왔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09 17: 28

"잡기 딱 좋게 날아왔다".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은 롯데의 8-5, 역전승으로 끝났다. 롯데는 3-5로 뒤진 8회 대타 박준서의 극적인 동점 투런포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 10회 황재균의 결승타와 손아섭의 스퀴즈를 묶어 승리를 따냈다.
특히 롯데 승리의 뒤에는 박종윤이 숨은 공신이었다. 박종윤은 8회 선두타자로 나서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박준서의 동점포 때 홈을 밟았다. 또한 내야안타 1개를 기록한 박준서는 공격 보다는 수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5-5로 맞선 9회말 1사 1,2루에서 김현수의 1루쪽 강습 타구를 잡아낸 뒤 1루 베이스를 밟아 더블아웃을 잡아냈다. 박종윤의 수비가 아니었다면 끝내기가 나올 만한 상황이었다.

9일 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종윤은 여전히 겸손한 모습이었다. "잡기 딱 좋게 날아왔다. 어려운 타구는 아니었다"고 말한 박종윤은 "그 자리에 (이)대호가 있었다 하더라도 잡았을 것"이라고 했다.
호수비가 나왔지만 박종윤은 1차전에서 실책 1개도 기록했다. 4회 1사 1루에서 오재일의 1루쪽 땅볼 강습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규칙 바운드에 볼을 놓쳤고 1,2루에 주자가 나갔다. 어려운 타구였으나 기록원은 박종윤의 실책으로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박종윤이 선상으로 빠뜨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훌륭한 수비였다고 말한다. 박종윤 역시 "일단 공을 몸으로 멈춰놓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하고는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개의치 않는다. 팀이 이겼으니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활짝 웃었다.
시즌 막판 갑작스런 부상으로 잠시 전열을 이탈했었기에 경기감각이 지적됐으나 박종윤은 여전한 1루수비로 제 몫을 다 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롯데엔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된 박종윤의 존재감이 가을야구에 이르러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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