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를 읽다] 미용실에서 한 머리 혼자서도 할 수 있다면...
OSEN 최지영 기자
발행 2012.10.10 09: 55

어느 날 머리를 싹둑 자르고 나타난 여자를 보면 많은 이들이 “실연이라도 당했어?”라고 물어볼 만큼 여자는 헤어스타일에 심경을 반영한다. 물론 꼭 심경의 변화가 없더라도 기분전환을 위해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기자 역시 스트레스를 헤어에 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잦은 변화를 주는 편이다. 그만큼 머리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다행히도 손재주가 좀 있어 스스로 해결하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정도에 비하면 비용절감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제아무리 손재주가 있다고 해도 기자가 헤어디자이너는 아니다. 미용실에서 해준 머리를 그대로 집에 가서 하고 싶어도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아마도 모든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일 것이다.

‘차홍의 셀프동안 헤어법’의 저자 헤어디자이너 차홍 역시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해 ‘셀프 스타일링’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그리고 그 노하우를 ‘차홍의 셀프동안 헤어법’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헤어디자이너에게 여자들이 미용실에 오지 않고 스스로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 과연 반가운 일일까. 저자는 책 속에 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자신이 스타일링을 해준 사람과 마주치게 되어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2주 전 자신이 해준 스타일은 온데간데없고 정체불명의 헤어스타일이 눈에 들어왔었다고.
헤어디자이너로써 자신의 손님이 자신이 해준 머리로 아름답게 보이길 바라지 미워 보이길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저자 역시 이후 ‘자신이 연출해준 예쁜 헤어스타일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는 없는 걸까’라는 고민을 시작했고 이것이 책으로까지 연결되게 됐다.
이 얼마나 여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인가. 헤어스타일에 큰 변화를 줄 때는 당연히 미용실에 가야겠지만 때로는 단순히 헤어스타일에 가벼운 변화만 주고 싶을 때가 여자들은 있다. 그럴 때마다 매번 미용실을 가기도, 또 한 번하고 다음 날 사라질 머리인데 굳이 비싼 돈을 들이는 것도 쉽지 않다.
저자의 책은 이런 여자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에 충분하다. 책 속에는 100가지에 가까운 셀프 헤어스타일링 법이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이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이 모든 방법이 어렵지 않고 간단하다는 점이다.
모든 스타일링 연출법마다 사진과 함께 노하우가 집약되어져 있는 책을 보면 저자가 얼마나 고심하고 또 연구했는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저자가 책뿐만 아니라 평소 방송과 강의에서 강조하는 말이 ‘스스로 스타일링 독립!’이라고.
혹 저자를 보면서 미용실로 오는 손님의 발길을 끊는 게 아니냐며 비난을 하는 동종 업계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엄마들이 요리를 잘한다고 해서 전혀 외식을 하지 않고 집에서만 밥을 먹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저자의 이런 노력이 사람들로 하여금 오히려 헤어스타일에 대한 관심도를 증가시켜 미용업계가 더욱 커나가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기자는 생각해본다. 경향미디어 펴냄. 157쪽.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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