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가장 핫한 신인은 누굴까. 모두들 주저하지 않고 배우 배소은을 꼽을 것이다. 제 17회 BIFF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에서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로 모든 이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기 때문. 게다가 김창완과 함께 한 첫 작품 영화 '닥터'에서도 노출과 베드신을 소화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로 '제 2의 오인혜'라는 말을 듣기도 했던 배소은은 이에 대해 9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OSEN과 만나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정작 주위에서 '괜찮냐'는 안부 문자들이 쏟아진다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오히려 이슈가 돼 좋았다며 신인으로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당찬 모습까지 보이기도 했다.
"저는 괜찮은데 친구들이 '악플이 달려서 어떡해', '악플에 상처받지 마' 등등의 문자를 보내와서 제가 힘들어져야 될 것처럼 느껴질 정도더라고요(웃음). 어머니는 '욕 먹어서 속상하지'라고 하시면서도 '네 몫을 감당해'라고 격려해 주셨어요. 그리고 뭐든지 1등하면 다 좋은 거잖아요. 저도 1등하면 좋아요(웃음)."

배소은이 제 17회 BIFF의 레드카펫을 밟은 후, 부산에서는 배소은이 '제 2의 오인혜' 타이틀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그러한 드레스를 입은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돌기 시작했다. 지난 해 부산에서 가슴만을 살짝 가리는 의상으로 주목을 받은 뒤 작품에 연이어 캐스팅 된 오인혜 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배소은은 부인했다. 그랬다면 오인혜 보다 더 파격적인 드레스를 고르지 않았겠는가라는 것이 그녀의 입장.
"계획적이라는 말이 있던데 정말 아니에요. 그랬다면 오인혜씨보다 더 파격적인 드레스를 선택했겠죠. 그냥 저는 그 드레스가 예쁘다고 생각해서 고른 거에요. 원래 레드카펫에 서면 다 예뻐 보이고 싶잖아요. 게다가 제 영화를 들고 부산을 찾는 거니까 예뻐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죠.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거라곤 예상을 못했어요. 레드카펫은 쇼라고 생각해요. 개막을 알리는 쇼고 개막을 알리는 쇼에서 이슈가 됐고 화제거리가 됐으니 좋아요(웃음)."

배소은이 이번 부산을 찾은 이유는 그녀가 출연한 영화 '닥터'가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됐기 때문. '닥터'는 겉보기에 잘 나가는 성형외과 전문의이나 사실은 중증 싸이코패스인 한 중년남의 젊은 아내를 향한 집착적 애욕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엽기적 살인행각을 다룬 작품으로 배소은은 극중 젊은 아내 역을 맡아 파격적인 노출과 베드신을 선보인다. 이에 배소은은 별로 부담은 되지 않았다며 힘들었지만 자신이 선택한 만큼 징징거리고 싶진 않았다는 말을 했다.
"여자가 노출을 한다는 것이 어렵긴 하죠. 그렇지만 변명하고 징징거리고 싶지는 않아요. 힘들었어요 하는 게 싫거든요. 그래서 재밌었다고 표현했던 거에요. 재밌는 기억이 되는 거니까요. 힘들었지만 징징거리진 않으려고 해요. 만약 다음 영화에 노출이 있고 제가 꼭 하고 싶다면 또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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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