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완 에이스 쉐인 유먼(33)이 에이스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유먼은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6이닝동안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89개,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기록했다.
유먼은 올해 롯데 마운드의 에이스라 말해도 모자람이 없었다. 29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79⅔이닝 13승 7패 142탈삼진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다승과 최다이닝, 탈삼진, 평균자책점 등 모든 부문에서 팀 내 1위를 차지했다.

두산전은 3경기에 출전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12로 조금 부진했다. 당초 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예상됐으나 시즌 막판 왼 엄지발가락 부상을 입은 뒤 컨디션이 덜 올라와서 2차전 선발로 밀렸다.
1회는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듯 구속이 덜 나왔다. 평소 유먼의 빠른 공은 140km대 후반을 형성하지만 1회엔 142km에 그쳤다. 또한 결정구인 서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일찍 변화를 일으켜 타자들이 속지 않았다. 특히 2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안타를 맞기도 했다.
선두타자 이종욱에 중전안타를 맞은 유먼은 오재원의 땅볼로 이어진 1사 2루서 김현수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윤석민에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지만 좌측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고, 곧바로 이원석에 좌측 펜스를 바로 맞히는 2루타까지 연달아 허용했다. 잠실구장이 아니었으면 연속타자 홈런이 나올 뻔한 상황이었다. 2사 2,3루 위기에서 유먼은 최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1실점으로 1회를 마쳤다.
하지만 유먼은 곧바로 제 구위를 회복했다. 2회와 3회에는 6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에 성공했다. 직구 구속이 147km까지 회복되면서 두산 타자들과 싸울 수 있게 됐다. 4회 유먼은 1사 후 안타를 맞고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없이 끝냈다.
이후 2이닝도 유먼에겐 문제 없었다. 5회 2사 후 김재호에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2루에서 견제로 잡아냈고, 6회에도 1피안타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결국 유먼은 1-1로 맞선 7회 김성배에 마운드를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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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