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정근우가 멋지게 더블 아웃을 연출했습니다!”
“00팀이 오늘 찬스에서 더블 아웃 세개를 당했으니 이기기 힘들죠.~”
흔히 TV나 라디오 스포츠 캐스터나 해설자들의 중계 중 들을 수 있는 순식간에 멋진 수비로 한꺼번에 투아웃을 잡는 순간 설명입니다.

외국어의 지나친 오용으로 우리말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종사자들과 방송 출연자들이 많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인기 높은 프로야구 방송에서도 아나운서와 해설자들의 잘못된 용어 전달이 국민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언어생활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습니다.
방송 진행자나 출연자의 잘못된 말은 한 번에 그쳐도 시청자나 청취자의 머릿속에는 오랫동안 남아 마치 옳은 표현인 양 착각하게 만들고 그들 자신도 전문 용어를 제대로 모르고 선택해 외국어를 써서 ‘멋지게’알려준다고 생각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큽니다.
대표적인 본보기가 ‘더블 아웃’이란 용어입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나온 야구 용어로 알고 있는데 어느 야수가 실책이나 미스플레이 없이 2명의 공격팀 선수를 아웃 시키는 플레이를 말하는 더블 플레이(Double Play)가 왜곡된 말입니다.
그 전에는 일본식 용어인 겟 투(Get Two)라는 말을 흔히 사용하다가 일본식 용어는 쓰지 말자는 운동을 야구계와 방송계에서 벌이다가 누가 사용하기 시작했는 지 모르겠으나 더블 아웃(Double Out)이란 용어가 방송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야구 용어 대부분은 잘못된 일본식 한자말이거나 일본에서 엉터리로 만들어진 일본식 영어를 그대로 본떠 사용했습니다. 방송계에서는 우리말을 정화 시키고 무엇보다 일본식 용어는 고쳐쓰기로 하고 야구가 미국에서 시작했으니까 순수 우리말로 고쳐 쓰기 힘들면 영어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자는 중론이 우세해 그 방침이 현재 시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고쳐 쓰고 있는 대표적인 용어가 포볼(Four Ball)에서 바뀐 볼넷(Base on Balls), 투구가 타자에 몸을 맞히는 데드볼(Dead Ball)을 바꾼 몸에 맞는 공(Hit by Piched Ball) 등입니다. 하지만 일본식 영어는 되도록 사용하지 말자는 운동에도 불구하고 아나운서나 해설자들은 통계나 기록을 소개하면서 몇 퍼센트(%. Percent)를 아직도 몇 프로(Pro) 라는 일본식 말을 쓰고 있습니다.
고쳐 쓰고 싶은 일본식 야구 용어를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포크볼 (Fork ball)-스플리터(Splitter).
엔타이틀 투 베이스 (entitled two base)-그라운드 더블(Ground Double)
싸이클링 히트(Cycling Hit)-히트 포 더 싸이클(Hit for the cycle) 또는 올마이티 히트(Almighty Hit)
그라운드 홈런 (Ground homerun)-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Inside the Park HomeRun)
셋업맨, 미들맨, 롱릴리프, 원포인트 릴리프-선발투수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를 모두 불펜 피처(Bull Pen Pitcher), 마무리투수는 보통 클로저(Closer)라고 부르나 역시 불펜투수로.
홈 베이스(Home BASE)-홈 플레이트(Home Plate)
홈인(Home In)-런인(Run In)
프리 배팅-타격 연습 이나 배팅 프랙티스(Batting Practices)
백 넘버-유니폼 넘버
코너 워크(Corner Work)-로케이션(Location)
인 코너(In Corner) 또는 인코스(In Course)-인사이드(Inside)
버스터(Buster)-번트 자세에서 갑자기 자세를 바꾸어 타격하는 것을 말하는데 페이크 번트(Fake Bunt)
그리고 캐스터나 해설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정확한 용어 사용과 더불어 지나치게 습관적인 단어나 문장을 자주 써서 듣는 사람들에게 식상감과 거부감을 주거나 경기 중계 중 너무 많은 설명을 해 시청자에게 짜증을 주는 사례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볼 때는~”
“전에도 지적했듯이~”
여성 캐스터 중에서는 앞으로 열리는 경기나 선수를 소개할 때 자주 쓰는 “기대해봐야겠습니다”는 단어나 “~같아요”라는 말은 삼갔으면 좋겠습니다.
OSEN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