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친정에 비수' 용덕한, 연이틀 미쳤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09 20: 57

큰 경기에선 의외의 선수가 깜짝 활약을 펼치는 일이 잦다. 중심타자들은 상대 팀에서 철저하게 분석이 들어가기에 묶이는 경우가 많은 반면 생각지 못한 곳에서 물꼬가 터지곤 한다.
2차전까지 진행된 두산과 롯데의 준 플레이오프도 마찬가지다. 1차전에선 프로데뷔 첫 포스트시즌 타석에서 대타 투런포를 친 박준서가 그랬다. 박준서는 3-5로 끌려가던 8회 1사 1루에서 홍상삼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날렸고 결국 롯데가 8-5로 승리를 거뒀다.
박준서가 1차전의 주인공이었다면 용덕한은 1차전 역전승의 조연이었다.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방면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결국 홈을 밟아 역전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에서 롯데 유니폼을 갈아입은 용덕한은 그렇게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1차전이 끝이 아니었다. 용덕한이 2차전에 두산을 향해 겨눈 칼은 더욱 날카로웠고 치명적이었다. 주전포수 강민호가 1차전 불의의 부상으로 2차전은 용덕한이 선발 마스크를 썼다.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롯데의 준 플레이오프 2차전. 용덕한은 0-1로 뒤지던 7회 1사 1루에서 첫 안타를 쳤다. 용덕한의 안타에 이어 문규현의 중전안타가 이어져 롯데는 동점을 이뤘다.
1-1로 맞선 채 연장의 기운이 물씬 풍기던 9회초, 용덕한은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섰다. 그리고 이번엔 홍상삼을 상대로 볼 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높은 146km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솔로포를 터트렸다.
용덕한의 한 방으로 롯데는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을 2-1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제 1승만 더하면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용덕한은 두산 소속이던 2010년 롯데와의 준 플레이오프에서 10타수 6안타로 맹타를 휘둘로 시리즈 MVP를 차지한 바 있다. 2년이 흐른 지금, 이젠 롯데 유니폼을 입고 두산에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의외의 인연이 나타나기에 야구가 더욱 흥미롭다.
cleanupp@osen.co.kr
잠실=곽영래 기자,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