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아~ 정재훈 데자뷰' 홍상삼, 또 홈런에 눈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0.09 20: 59

2년 전 선배처럼 필승 셋업맨으로 활약하며 중간계투 핵심요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그 선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연이은 홈런 허용으로 고개를 떨궜던 바 있다. 2년 후 그 자리를 메운 후배가 또다시 2경기 연속 피홈런으로 고개를 떨궜다. 두산 베어스 필승 셋업맨 홍상삼(22)의 쓸쓸한 뒷모습은 마치 2010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흔들렸던 정재훈(32)을 연상케했다.
홍상삼은 9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등판해 7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조성환을 유격수 병살타로 일축하며 선발 노경은을 선발패 위기에서 구했다. 8회에도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홍상삼은 하필 9회초 1사에서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포수 용덕한에게 큼지막한 좌월 솔로포를 내줬다. 146km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려 2-1 롯데의 결승타점이 된 홈런포였다.
이에 앞서 홍상삼은 8일 1차전에서도 5-3으로 앞선 8회초 박준서에게 대타 우월 투런을 내주며 5-5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거의 경기를 잡았던 두산은 이 홈런 이후 연장 끝 5-8로 패했다. 안타깝게도 두 번의 패배에 홍상삼의 비운이 작용하고 말았다. 올 시즌 53경기 5승 2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1.93로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준 홍상삼이 단 두 경기에서 올 시즌 내내 내준 피홈런 2개와 동률을 이뤘다.

이는 지난 2010년 포스트시즌에서의 정재훈을 연상케한다. 그해 정재훈은 63경기에서 78이닝을 소화해 8승 4패 2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1.73으로 홀드왕 타이틀을 따내는 등 두산 계투진 주축으로 확실하게 활약했다. 그러나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9회 전준우에게 결승 솔로포를 내줬고 2차전에서도 연장 10회 이대호(오릭스)에게 결승 스리런을 허용했던 바 있다. 정재훈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연이은 홈런 허용으로 인해 아쉽게 2010년을 마쳤던 바 있다.
공통점은 또 있다. 정재훈과 홍상삼은 모두 계투로 승승장구하며 포크볼을 즐겨 썼다. 정재훈이 2010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대호에게 내준 결승 스리런은 포크볼이 비롯되었으며 홍상삼도 1차전 박준서에게 동점 투런을 내줬을 당시 포크볼이 다소 밋밋하게 떨어져 피홈런을 기록했다.
페넌트레이스 내내 팀의 필승 카드로 활약했던 홍상삼. 가을 축제인만큼 각오도 단단히 다지고 나온 홍상삼이었으나 2경기 연속 피홈런으로 고개를 떨구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마치 2년 전의 정재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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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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