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하면 '똑딱이의 반란'이라고 표현해도 손색없을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준서와 포수 용덕한이 나란히 포스트시즌 첫 대포를 가동하며 준플레이오프 2연승에 이바지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한 방이었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컸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하는 기회를 얻은 박준서는 8일 두산과의 준PO 1차전서 동점 투런포를 터트렸다. 박준서는 3-5로 뒤진 8회 1사 1루 상황에서 손용석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두산 필승 카드 홍상삼의 2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터트렸다. 비거리 110m.
롯데는 연장 접전 끝에 두산을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박준서의 한 방이 없었다면 롯데의 승리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이었다.

'전직 두산맨' 용덕한(롯데 포수)은 9일 준PO 2차전서 결승 솔로 아치를 터트렸다. 전날 경기 도중 공에 얼굴을 맞는 부상을 입은 강민호 대신 선발 마스크를 쓴 용덕한은 1-1로 팽팽하게 맞선 9회 1사 후 두산 투수 홍상삼과 볼 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직구(146km)를 잡아 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110m 짜리 대포로 연결시켰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제대로 공략했다. 용덕한의 결승포가 터지자 잠실구장의 3루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모했다. 롯데는 잠실 2연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부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