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니얼 김 객원기자]이틀 연속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두산 베어스 홍상삼에게는 확실한 트라우마다.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팽팽한 9회초 1사후 용덕한에게 결승홈런을 맞았다. 전날에는 8회 동점 투런홈런을 맞았다. 마치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이틀 연속 뉴욕 양키스에게 결정적인 홈런을 내준 김병현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일단 이틀 연속 실투가 그의 말목을 잡았다. 1차전 박준서에게는 높게 제구 된 포크볼이었다. 그리고 2차전 용덕한에게는 한복판으로 몰린 직구였다. 상대가 제대로 노렸지만 실투는 분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실투뿐만이 아니다.

홍상삼은 7회 2사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리고 총 2이닝을 소화하고 내려갔다. 셋업맨인 그에게는 1이닝 이상 던지는 것은 어쩌면 무리다. 그리고 홈팀인 두산 베어스는 9회 시작은 마무리 투수인 스콧 프록터에게 맡겼어야 했다. 아마 이틀연속 연장을 생각해 대비한 듯 하다.
아무리 체력이 좋다고 하여도 긴장감이 높을 수밖에 없는 포스트시즌에서 홍상삼에게 2이닝 이상은 무리다. 많은 공을 던지는 능력이 부족하고 익숙하지 않은게 바로 불펜투수이다. 스피드 있고 임팩트한 승부에 익숙한 그들에게는 2이닝 이상씩 던지게 하는 것은 도박이나 마찬가지이다.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에게 홈런을 내준 김병현 또한 당시 2이닝을 소화하면서 나온 홈런이었다.
준PO 시작 전 두산베어스의 최고의 무기였던 홍상삼이 1, 2차전에서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과연 그와 두산 베어스가 극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홍상삼에게 1이닝 이상 맡기는 것은 어쩌면 도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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