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어제의 실책은 잊어라! 롯데의 그물망 수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09 21: 18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은 연장까지 가는 타격전 끝에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역전과 재역전만 2차례 나오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다만 경기 내용은 명승부라고 보기엔 모자란 감이 없잖아 있었다. 양 팀 합계 5개의 실책이 쏟아져 나왔고(PS 최고기록 7개) 롯데가 4개, 두산이 1개를 기록했다. 특히 롯데는 5회 3개의 실책을 범해 역대 포스트시즌 한 이닝 실책과 타이를 이뤘다.
롯데는 실책이 빌미가 돼 실점을 했고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롯데의 실책이 겹친 5회 무려 4실점을 하면서 3-0으로 앞서가던 경기의 리드를 순식간에 내 줬다. 만약 8회 박준서의 동점 투런포가 없었다면 1차전 승리는 물론, 시리즈 전체에도 악영향을 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그렇지만 9일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롯데 선수들은 실책에 대한 부담감을 완전히 털어버린 모습이었다. 경기 전 수비훈련도 정상적으로 진행했으며 그라운드 위에선 가벼운 몸놀림으로 두산의 안타를 연신 걷어냈다.
롯데는 0-1로 뒤진 3회말 이종욱을 선두타자로 맞이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이종욱은 중전안타로 출루, 김현수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롯데로선 출루를 반드시 막아야 할 타자였다. 이종욱은 3루수 쪽 빗맞은 느린 타구로 내야안타를 노렸으나 3루수 황재균은 서두르는 법 없이 침착하게 타구를 잡은 뒤 강한 어깨로 1루에 곧바로 송구, 타자주자를 처리했다.
거인들의 호수비는 이어졌다. 6회 1사 후 오재원이 좌익수 쪽 직선타구를 날리자 좌익수 김주찬은 슬라이딩 캐치로 이를 건져냈다. 이어 김현수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윤석민의 총알같은 라인 드라이브 역시 황재균의 글러브로 바로 들어갔다. 타구의 힘 때문에 황재균이 잡은 후 뒤로 슬쩍 물러날 정도로 강한 타구였다.
1-1로 경기에 균형을 맞춘 7회에는 선두타자 이원석의 안타성 타구를 문규현이 2루 베이스 뒤에서 잡아낸 뒤 터닝 스로우로 1루에서 잡아냈다. 직전 타석까지 3안타 1타점을 기록, 타격에서 힘을 낸 문규현은 수비도 완벽한 실력을 뽐냈다.
결국 롯데는 두산을 2-1로 제압하고 준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거둬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경기 후 롯데 양승호 감독은 "어제(8일) 수비 미스가 많아 그 부분을 특히 신경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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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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