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홈런 타자가 아니다, 그래서 홈런이 나올 줄은 정말 몰랐다.”
롯데 포수 용덕한이 천금의 결승 솔로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용덕한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초 상대 투수 홍상삼의 높은 직구에 좌월 1점 홈런을 날렸다. 이날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달성한 용덕한은 경기 MVP에도 선정됐다.

이로써 롯데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경기 막판 역전에 성공, 2-1로 두산을 꺾고 1, 2차전을 모두 짜릿하게 가져갔다.
용덕한은 외국인 좌투수 유먼이 초반에 흔들렸다가 3회부터 안정감을 보인 것에 대해 “초반에는 유먼을 믿고 직구 위주로 던지게 했다. 그런데 2회가 지나고 나서는 내 스타일대로 해보지 않겠느냐고 유먼에게 제의했다. 유먼이 ‘네가 두산을 잘 아니까 너를 믿고 던져보겠다’고 승낙했고 그 후로 마운드가 안정감을 찾았다”고 전했다.
용덕한은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 결승포로 이어진 것과 관련해 “홈런 타자가 아니라 홈런이 나올 줄은 몰랐다. 포크볼을 노렸었다. 근데 직구가 우연치 않게 와서 방망이가 나갔는데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면서 “홈런을 날려 기분은 좋은데 한편으로는 친정팀 두산에 미안하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1군 포수경쟁에서 뒤처지며 6월 두산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용덕한은 두산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냐는 질문에 “두산에서 팀을 끌어가는데 내가 제외됐고 그래서 트레이드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산에서 내 앞길을 안 막고 트레이드 해준 것은 고맙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용덕한은 2010년 포스트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인 소감으로 “내가 가을에 강하다고는 생각 안 하는데 주위에서 말씀해주셔서 기분은 좋다”고 쑥스럽게 웃으며 “3차전은 (강)민호가 나갈 것이다. 나는 뒤로 빠지겠다”고 3차전부터는 뒤에서 팀을 받칠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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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