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넥센이 원한 젊고 혁신적인 지도자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0.10 07: 02

염경엽(44) 넥센 히어로즈 작전주루코치가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넥센은 10일 "염 코치와 계약 기간 3년에 총액 8억원에 계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넥센은 지난달 17일 김시진 전 감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 약 20일 만에 새 사령탑을 맞았다. 염 코치는 1991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야구팀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넥센은 김 전 감독을 경질하면서 "김 감독이 우리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나이트, 이택근, 박병호, 서건창 등 훌륭한 선수들이 있음에도 팀이 후반기 성적을 내지 못했다. 내년을 바라보고 대폭적인 팀 체질 개선을 위해 선택을 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 면에서 넥센이 이번에 염 코치와 감독 계약을 맺은 것은 구단이 원하는 팀 체질을 개선시켜줄 젊고 혁신적인 지도자상과 염 코치가 맞아 떨어진다는 계산이다.
염 코치는 지난해 말 넥센에 코치로 왔지만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현대 유니콘스를 거친 정통 프랜차이즈 선수다. 현대, LG를 아울러 코치, 운영팀을 골고루 지낸 만큼 팀 내외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지난해 99개로 최하위에 그쳤던 넥센의 팀 도루 개수가 염 코치 부임 후 1년 만에 179개(1위)로 늘어났다. 부임 후 1년 만에 팀 타선의 '컬러'를 바꿔놓은 것은 그의 능력을 부각시키는 요소가 됐다.
특히 통산 도루가 각각 11개, 12개에 불과했던 장타자 박병호, 강정호가 올 시즌 20개, 21개씩을 기록하며 20-20 클럽에 가입한 데에는 그들에게 도루 타이밍을 일러주고 도루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준 염 코치의 지도력이 큰 역할을 했다.
넥센은 올 시즌 6위에 그쳤으나 서건창, 박병호 등 주전급 선수들이 첫 풀타임 기회를 얻으면서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으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염 코치는 자신의 지도력을 단지 도루 뿐 아니라 팀 전체를 위해 쓸 기회를 얻었다. 넥센이 한층 젊은 감독 아래 변신을 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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