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천만영화 두 편 첫 탄생..'개봉 시기' 기막혔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0.10 11: 03

 한국영화 최초로 한 해에 천만영화 두 편이 탄생하는 신기록이 나올 조짐인 가운데, 여러 요인 중 개봉 시기 역시 이에 한 몫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7월, 여름 성수기 개봉해 1302만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한 '도둑들'에 이어 '광해 :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가 천만 고지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지난 9월 13일 개봉한 '광해'는 10월 9일까지 844만 561명(영화진흥위원회)을 동원했다. 현재 '디 워'(842만명)를 제치고 역대 박스오피스 8위에 올라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광해'는 개봉 5주차 주말인 10월 20일께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영화계 최초로 한 해 개봉한 영화 중 천만영화가 두 편이나 탄생한다.('괴물'(2006, 7. 1301만), '왕의 남자'(2005, 12. 1230만), '태극기 휘날리며'(2004, 2. 1174만), '해운대'(2009, 7. 1139만), '실미도'(2003, 12. 1108만), '도둑들'(2012, 7. 1302만명, 배급사 집계 기준).

'도둑들'의 신기록은 완벽한 여름 이벤트 영화이기에 가능한 면도 있었다. '도둑들'은 사실 당초 겨울 개봉을 고려하기도 했다.
'쇼박스'의 유정훈 대표는 "'도둑들' 겨울 개봉을 생각하기도 했는데, 반대했다. 이 영화는 여름에 개봉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겨울과 여름 중 고를 수 있는 상황에서 일부러 여름을 택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도둑들'의 겨울 개봉이었으면 천만 돌파가 가능할 수 있었을까, 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 만큼 '도둑들'은 무더운 여름 더위를 날려줄 수 있는 시원한 액션과 스피드가 살아있는 작품이었다.
'광해'는 당초 9월 20일에서 13일로 개봉을 한 주 앞당기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광해'가 개봉을 앞당긴데에는주연배우 이병헌이 할리우드 영화 '레드2'의 해외 촬영을 위해 출국하면서 생기는 공백을 최소화해야하기 때문인 것이 이유가 컸다. 주연 배우가 없는 상황에서 마케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됐던 것.
이로 인해 제작 배급을 맡은 CJ가 갑자기 개봉일을 일주일이나 앞당겨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영화 배급사들의 영화가 피해를 보게 됐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어째든 '광해'는 추석 연휴 개봉작 중 흥행을 선점하게 됐고 연휴에 이어진 장기 휴일 효과,  대선 시기와 맞물린 영화의 메시지, 가을을 맞아 드라마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 등이 단체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또 다른 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가 많지만, 전세계적으로 돌고 있는 '루키즘(Lookism)'은 이 영화들 흥행에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김수현 등 톱스타들을 대거 배치한 '도둑들'은 물론이고, 첫 사극에 도전해 섹시하면서도 순수한 2명의 왕으로 변신한 한류스타 이병헌에 대한 볼거리는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흥행으로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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