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연기인생' 박근형의 똥배우 일침과 이병헌 칭찬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10.10 11: 02

배우 박근형이 ‘똥배우론’을 펼치며 스타행세를 하는 일부 연기자들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 반면 같이 연기하고 싶은 후배로 이병헌을 꼽으면서 그의 연기를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박근형은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에서 54년간의 배우 인생을 얘기하며 함께했던 후배들에 대한 얘기를 풀어냈고, 촬영장에서도 스타행세를 하는 후배들에 대해 충고를 했다.
우선 박근형은 “연기란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공동 작업이고 앙상블이다. 그런데 요즘 몇몇 배우들은 차에서 있다가 촬영이 시작되면 나와 건성으로 인사를 건네는데 이래선 안 된다”며 운을 뗐다.

그는 “고생하는 스태프를 아우르면서 촬영에 임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배우(스타)들은 그런 걸 전혀 하지 않는다. 게다가 촬영에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잠깐만요, 감정 좀 잡고요’라고 말하더라. 슛 들어가기 직전에 감정을 잡겠다고 하면서 잠시 뒤에 ‘됐습니다’ 이런다. 그리곤 잠시 뒤 겨우 한다는 게 그저 눈물 흘리는게 전부더라”면서 한숨을 내뱉었다.
이어 박근형은 “그래서 우리끼리 ‘저런 똥배우랑 갓잖은 연기를 해야 하냐’고 말했을 정도”라면서 “이런 잘못된 것을 고쳐주면 싫어하더라. 심지어 연출이 내게 ‘왜 그러냐, 쟤들 저러면 안 한다고 한다’고 말리더라”고 일화를 들려줬다.
그는 “의식이 문제다. 싫으면 떠나고 그런다”면서 “스타는 많은데 배우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함께 박근형은 연기력을 인정하는 후배로 이병헌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최근 영화 ‘광해’를 봤는데 이병헌 씨가 연기 너무 잘하더라”면서 선배다운 충고를 곁들였다.
박근형은 “그간 이병헌 씨가 미국에서 서양 사람들 틈에 있었는데 여기서 좋은 작품을 해서 한국적인 것으로 외국에 소개되고 진출하면 된다”면서 “이병헌 씨가 국내에서 머물면서 좋은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말을 했다. 이같은 박근형의 말들에 MC이자 배우 김승우는 “50여 년의 연기 내공이 느껴진다”며 감탄해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박근형의 일침에 통쾌함을 느끼면서도 그의 54년 연기인생을 통해 경험한 선배 연기자로서의 멋진 모습에도 박수를 보냈다. 누리꾼은 "박근형 선생님, '추적자'에서 연기 너무 잘봤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후배들을 멋진 연기자로 만들어주세요", "스타만 있고 배우는 없다는 말에 뜨끔했어요~", "이병헌 연기갑 등극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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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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